• 운동등 왕성한 과외활동

    유치원에서 시작하여 초등 과정을 다니는 아이들은 집 밖에서의 공동생활에 익숙해져 갑니다. 또 이 시기에 아이들은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 갑니다. 이 때는 학교 공부 외에 과외활동을 왕성하게 합니다. 미국 학교에서는 과외활동이 필수과목이나 다름 없기 때문입니다. 성적에 반영되는 필수과목이 아니라 '인간 형성 교육의 필수과목' 입니다. 점수 올리려는 과외공부가 아니라 공부와는 관계 없는 과외활동입니다.

    각종 운동, 밴드, 야외활동 등 방과후에 할 수 있는 활동을 하게 해야 합니다. 음악, 미술 또는 혼자 하는 일보다는 보이스카웃 걸스카웃 같은 단체활동, 운동도 야구나 축구 농구 같은 팀으로 하는 스포츠가 바람직합니다. 팀 워크를 해나가면서 인간관계, 조직생활의 조화를 알게 되고 또 규율을 지키는 단련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11살이나 12살은 사춘기에 접어드는 나이입니다. 이 나이 때는 매사에 무척 예민해집니다. 학교에 가면 나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을까, 선생님은 나를 좋아하시나, 혹시 힘센 아이들이 나를 방해하고 따돌리지나 않을까 등등 감정적으로 굉장히 불안정할 때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부모는 학교 공부 외에 아이의 정신적, 정서적인 면에 신경을 써줘야 합니다.


"학교가 재미있으면 공부는 저절로"

아동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거의 빠짐없이 인용하는 실화가 있습니다. 내가 재직하고 있던 공립학교에는 1년에 두번씩 학부모가 직접 학교에 나와서 자녀의 성적표를 받아가는 제도가 있습니다.

"성적이 뭐 그리 대단합니까. 저는 성적에는 신경 안 씁니다. 아이가 학교를 재미있어 하면 됩니다. 학교가 재미있으면 공부야 저절로 하지 않겠습니까?" 성적표를 받아가는 어느 아버지의 말이었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학교 생활을 즐거워하는 것이야말로 자라나는 아이에게 가장 중요합니다. 학교가 재미있고, 선생님들이 좋고, 친구들이 좋으면 공부는 시키지 않아도 자연히 열중하게 되어 있습니다.

공동체 일원으로 단련되는 기간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소외감을 느끼는 아이들은 학교를 좋아할 리가 없습니다. 학교가 싫어지면 공부에도 흥미는커녕 염증을 내기 쉽습니다. '학교생활이 좋아서 하느냐' '공부가 좋아서 하느냐'라고 묻는 부모가 있다면 '물론'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학교 생활이 재미있어야 공부와 과외할동도 즐거울 것입니다.

학교와 학교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적응력, 이미 지적한 <유치원 입학 자격>에서 말씀드린 봐와 같습니다. 공동체 일원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소양만 갖춰진 아이라면 '왕따'를 당하지도 않을 뿐더러, 스스로 학교 생활을 즐길 줄 알게 될 것입니다. 

김유미 작가의 홈페이지 www.kimyum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