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권이 백번 바뀌어도 전교조는 안 무너진다"

    전국교직원연합노동조합에서 전격 탈퇴를 선언한 김대유 (서울 서문여중 교사)씨는 이렇게 단언했다. 김 교사는 1995년부터 14년동안 전교조에서 활동한 열성조합원이었다.

    그는 8일 PBC라디오에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전교조가 금방 무너질 것처럼 착각을 하는데정권이 백번 바뀌어도 전교조는 안 무너진다"면서 "다만 수만명 소수가 끝까지 남아서 교육 개혁의 발목을 잡고, 야심가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천덕꾸러기로 변질이 될 것"이라고 했다.

  • ▲ <span style=지난달 29일 충남 연기군 조치원 홍익대 국제연수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전교조 제58차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의원(앞줄 왼쪽), 정진후 위원장(가운데), 김현주 수석부위원장(오른쪽)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title="▲ 지난달 29일 충남 연기군 조치원 홍익대 국제연수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전교조 제58차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의원(앞줄 왼쪽), 정진후 위원장(가운데), 김현주 수석부위원장(오른쪽)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충남 연기군 조치원 홍익대 국제연수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전교조 제58차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의원(앞줄 왼쪽), 정진후 위원장(가운데), 김현주 수석부위원장(오른쪽)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교조 초대 정책연구국장을 지낸 김 교사는 정책연구실장(1997~1999년),정책연구국장(2000~2003년)교장선출 보직제와 학교자치 추진단장(2006년)을 맡았던 전교조 핵심간부였다. 그러던 그는 전교조 위원장 선출방식과 교사 시국선언 등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지도부와 갈등을 겪다가 결국  '전교조는 정치에 종속된 정치단체로 변질됐다'며 전교조 탈퇴를 선언했다.

    김 교사는 "국민의 교육적 요구가 참 다양한데 그동안 전교조는 민노당으로 일원화해서 정치 지향점을 가졌다"며 "민노총에 소속돼서 어떤 국민의 다양한 교육적 요구를 편협하게 수렴하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교육계에 있어서의 통합과 소통의 부재를 가져왔다"고 했다. 이어 "(전교조는)원래 갖고 있었던 참교육의 행보 보다는 교육감 선거나 정권 투쟁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힘에 버거운 정치집단의 길을 걸어왔다"고 비판했다.

    김 교사는 전교조의 교원평가제 반대입장을 "교원단체임을 포기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전교조대의원대회에서 지도부가 교원평가제 반대를 고수한 것이 전교조를 탈퇴한 직접적 계기가 됐다고도 했다. 또 "교원평가를 수용해야만 교원 단체로서의 유지를 가능하게 할 수가 있다"면서 "교원평가를 입법화하는 데 참여를 해야만 정부하고 교섭이나 협의할 수 있는 길이 트이고, 징계 문제도 극복할 수가 있는 거다"고 했다.
     
    이어 "결국 나의 탈퇴를 계기로 이런 (전교조의)현실을 알고 조합원들이 전교조를 바꾸든지,  떠나서 새 길을 모색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