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28일 '이회창-심대평 불화설' 진화에 나섰다.

    여권 일부에서 자당 심대평 총리설이 솔솔 나오자 이 총재는 지난 26일 회의에서 "심 대표의 총리 기용 여부와 관련해 마치 당에 내분이 일어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앞으로 이에 관한 이야기는 일절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 ▲ <span style=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좌)-이회창 총재(우) ⓒ연합뉴스" title="▲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좌)-이회창 총재(우) ⓒ연합뉴스">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좌)-이회창 총재(우) ⓒ연합뉴스

    그러자 다음날(27일) 심 대표가 "우리 당은 앞으로 국민통합 실현과 지지기반인 충청지역 이익을 대변하는 큰 정치를 정책으로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심 대표가 자신의 총리카드가 무산된 상황에서 이 총재를 향해 불편한 심기를 표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앞서 심 대표는 자신의 총리기용설에 "선발투수감이라 하더라도 구원투수가 필요하면 구원투수로 나올 수 있다"(6월 17일)고 언급해 거부의사를 보이지 않았다. 또 지난 20일 한 라디오에 나와서는 "(총리로) 어떤 인물을 선택할 것이냐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결심 사항"이라고 했는데 이같은 발언이 이 총재를 겨냥한 것이었다는 말도 나왔다.

    선진당은 '심대평 총리설'을 두고 계속해서 불편한 모양새다. 이 총재는 28일 당 5역회의에서도 "총리 기용이라는 한 가지 일을 놓고 우리 당을 흔들고 갈등과 혼란의 내분 상태가 생기는 것처럼 몰고 가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재차 불쾌감을 나타냈다. "심 대표의 총리 기용설을 두고 우리 당을 혼란과 갈등으로 몰아가려는 세력들이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심대평 총리카드 불가입장이라는 쐐기를 박은 것이다. 또 심 대표의 처신에 대한 경고성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여권이 심 대표를 유력 총리 후보로 검토한 이유는 그를 고리로 한 충청권연대론을 염두에 둔 것이었으나 이 같은 상황 탓에 심대평 총리기용은 물건너 갔다는 평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