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들러리정당' 비난받은 선진당 "찌질이 정당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비정규직법 논의와 관련해서다. 이 법 처리를 놓고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협력 체제를 취하는 모습을 보이자 민주당이 선진당을 '들러리 정당'으로 비난하는 것을 선진당이 '찌질이 정당'으로 맞받아치는 등 양당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발단은 이렇다. 앞서 5일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비정규직법을 논의하려던 여야 원내대표 3당 회담이 결렬됐음을 밝히며 "한나라당은 수만 믿고 자유선진당을 들러리세워 김형오 국회의장을 압박해 직권상정해 날치기 처리하겠다는 생각 밖에 없음을 확인했다"고 막말을 쏟았다. 제1야당 원내대표가 타 야당을 '들러리'라고 원색적으로 표현한 것.

그러자 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가 발끈해 "자신과 뜻을 같이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언어폭력을 서슴지 않는 오만함을 규탄한다"고 나섰다. 류 원내대표는 이 사건으로 이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당 류근찬 "의견 다르다고 언어폭력" 박선영 대변인 "정신빠진 찌질이"

이어 6일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논평을 내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하더니 명분이 없어 등원하지 못하고 쩔쩔매는 민주당에도 나름대로 못된 재주가 있긴 있었나 보다"며 "다른 정당을 모욕하고 헐뜯으며 자신의 입지를 점점 더 좁히는 재주 말이다"고 맞받아쳤다. 박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을 '찌질이 정당'이라고 쏘아댔다. 그는 "입법부가 법적 책무를 개시하면서 행정부 수반의 사과를 요구하는 정신빠진 찌질이 정당임을 스스로 자인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쓰럽기만 하다"고 비난을 쏟았다

박 대변인은 "18대 국회가 개원하기 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선진당이 선도하며 이론을 제시하는 대로 뒤꽁무니를 졸졸 따라오던 굼벵이 정당 민주당이 선도정당 자유선진당을 들러리 정당이라고 헐뜯었으니 재주치고는 참으로 못난 재주를 가졌다"고 재차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제1 야당할 자신 없으면 우리 자유선진당에게 맡겨라"며 "국가 앞날이 걱정되고 국민이 불쌍하다"고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