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6일 재단법인 청계(淸溪) 설립 추진위원회를 통해 약 331억4000만원의 재산 사회기부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95년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서 처음 재산 기부 의사를 밝힌 뒤 대선 기간이던 2007년 12월 7일 선거방송 연설을 통해 공식적으로 이를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청부(淸富)'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논현동 자택을 재외한 대부분의 재산을 기부해 청소년 장학과 복지사업을 위한 재단 '청계'를 설립한다.

    이 대통령의 재산 기부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도 많았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선주자이던 2007년 7월 경선후보 검증청문회에서 "내 성취를 우리 사회에 돌려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기부의사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또 대선을 12일 앞둔 같은 해 12월 7일 방송 연설을 통해 "(당락과 관계없이) 우리 내외가 살아갈 집 한 채만 남기고 가진 재산 전부를 내놓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말에는 재산 기부 약속을 지키라는 정치권 공세가 벌어졌다. 당선 1주년에 맞춰진 시점. 이 대통령은 라디오 및 인터넷 연설에서 "어디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검토하고 있다. 아마 머지않아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가칭 '재산기부 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위원회는 '재단법인 설립 추진위원회'로 변경해 3월 첫 회의를 가졌으며, 이날 재산 기부를 공식 발표했다.

    재단법인 '청계' 설립에 즈음해 소회를 밝히며 이 대통령은 "마침내 오늘과 같은 날이 왔다. 기쁘고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뿐만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사회가 서로가 서로를 돕고 사랑과 배려가 넘쳐나는 따뜻한 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고대한다"고 희망했다.

    다음은 전 재산 사회기부 관련한 이 대통령의 주요 발언.

    △ "아내와 나는 우리의 재산을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다. 나의 부모, 아내의 부모가 우리 부부에게 남겨 준 정신적 유산을 고스란히 전해 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우리를 원망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인이 되고, 무엇인가를 가르치고 남겨 줘야 할 자식이 생긴다면, 그 때는 우리의 뜻을 알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이 대통령, 1995년 국회의원 시절 자서전 '신화는 없다' 통해 재산 사회기부 첫 언급)

    △ "샐러리맨 신화라는 성취를 선물해준 우리 사회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내 성취를 우리 사회에 돌려줘야 하지 않느냐 생각한다. 이 뜻은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것이며, 지금 당장 생각한 것은 아니다. 힘들어하는 사람에 용기를 주는데 조그마한 힘도 주고 싶다. 평소의 생각이다"(2007년 7월 한나라당 경선후보 검증청문회 마무리 발언에서)

    △ "우리 내외가 살아갈 집 한 채만 남기고 가진 재산 전부를 내놓겠다. 어려운 분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하는 데 쓰이길 바란다. 대통령 선거 당락에 관계없이 반드시 지키겠다. 이것이 어머니와의 약속을 실천하는 것이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200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KBS 선거방송연설 통해)

    △ "(자녀들이) 특별히 표시를 안해도 묵시적으로 고맙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 아이들에게 미안한 게 사실인데 (동의해줘서) 참 고맙다"(2008년 2월 당선자 시절 부인 김윤옥 여사와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전 재산 기부 발표 뒷 이야기를 밝히며)

    △ "이미 약속드린 재산 기부도 같은 마음으로 준비해 왔다. 어디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검토하고 있다. 아마 머지않아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2008년 12월 제5차 라디오 및 인터넷 연설에서, 당시 이 대통령 당선 1주년에 즈음해 재산 기부 약속을 지키라는 공세가 시작된 시점)

    △ "마침내 오늘과 같은 날이 왔다.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살면서 진정한 기쁨을 준 것은 일과 삶을 통해 만난 분들과의 따뜻한 관계와 그것을 통한 보람과 성취였지 재산 그 자체는 아니었다. 대통령으로서 뿐만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사회가 서로가 서로를 돕고 사랑과 배려가 넘쳐나는 따뜻한 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고대한다"(2009년 7월 6일 청소년 장학 및 복지재단 '청계' 설립에 즈음해 술회하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