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흩어졌던 이명박 대통령 조직이 재집결한다. 이 대통령이 '중도 강화론'을 꺼내자 이 대통령 대선캠프의 직능정책본부가 맨 먼저 '희망국민연대'란 모임을 결성해 서포터 역할을 하기로 했다.

    직능정책본부는 지난 대선 캠프 당시 전국 조직으로 이 대통령 정책을 전국 곳곳을 누비며 홍보 역할을 맡는 등 대선 승리 1등 공신으로 꼽혔다. 이 대통령은 물론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도 이 조직에 애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이 대통령이 직능정책본부에서 활동한 인사들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함께 했고 이 전 부의장도 이들의 송년회와 등반모임 등에 참석해 활동을 독려했다. 대선 뒤 이들은 각기 흩어졌는데 이 대통령이 어수선한 정국을 '중도 강화론'으로 정면돌파할 의지를 보이자 이를 적극 돕기 위해 재집결한 것이다.

    이들은 내달 1일 '희망국민연대'란 이름으로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창립대회를 연다. 모임 성격은 "MB 정권을 창출한 든든한 지지모임으로서 한국의 얼과 정체성을 일깨우고 사회 전 분야 참여를 통해 대한민국 번영과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했다. 한 관계자는 "대선 때 뜻을 모아 이명박 정부 탄생을 성공시킨 동지들이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 MB정부 성공이 대한민국 발전이라는 공감대를 토대로 재결성한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이들은 향후 활동계획도 이 대통령의 '중도 강화론'과 손발을 맞췄다. 이 대통령이 다시 '서민 행보'를 시작했는데 이들 역시 ▲건강사회 캠페인 ▲사회적 약자돕기 ▲사회병리현상 개선 ▲녹색희망 캠페인 등을 향후 주요 활동으로 계획했다. 이 대통령이 서민 생활현장을 직접 찾는 것에 발맞춰 이들도 ▲복지시설 방문 ▲재난지역 사후지원 활동 ▲다문화가정 국내정착 돕기 ▲결손가정 정상화를 위한 솔루션 사업 ▲장애인 사회참여 기회 확대 활동 등의 계획을 잡았다.

    4선의 정의화 한나라당 의원(대선 당시 직능정책본부장)을 상임공동대표로 전·현직 국회의원 및 장관 등 20명의 공동대표로 모임을 운영할 계획이다.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 모임 상임운영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는데 장 총장은 대선 당시 직능정책본부의 총괄간사였다.

    1일 창립대회에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한반도 선진화 방안'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이 전 부의장이 참석해 축사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500여명 인사들이 참석하는데 특히 '정치 2선 후퇴' 선언 뒤 공식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이 전 부의장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창립대회 식순에는 이 전 부의장이 참석해 축사를 할 것으로 계획돼 있지만 이 전 부의장 측은 참석여부가 확실치 않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