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금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지금처럼 이명박 대통령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게 옳을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국정과 당무에 참여하는 게 맞는 것일까.

    이 질문에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이 답을 내놨는데 둘의 생각은 크게 달랐다. 지난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각각 이명박-박근혜 경선 캠프의 공보특보로 활동하다 18대 국회에 나란히 입성한 조해진 이정현 의원이 '박근혜 역할론'을 두고 입을 열었다.

  • ▲ 조해진 한나라당 의원과 이명박 대통령 ⓒ연합뉴스
    ▲ 조해진 한나라당 의원과 이명박 대통령 ⓒ연합뉴스

    두 의원 모두 각각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를 가장 가까이서 봐온 사람들이다. 중요 현안이 있을 때 마다 두 의원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은 사실상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입장이라 해석한다.

    이명박계인 조 의원은 23일 불교방송 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박근혜 역할론'을 묻자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현재 당 대표직을 안 맡고 있을 뿐이지 사실상 당 대표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앞서 박근혜계 이정현 의원은 "지금은 박 전 대표가 조용히 있는 게 대통령에게 큰 도움을 주는 것"(22일 CBS라디오에 출연해)이라고 말했지만 조 의원은 "그건 옳은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 ▲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과 박근혜 전 대표 ⓒ연합뉴스
    ▲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과 박근혜 전 대표 ⓒ연합뉴스

    조 의원은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가장 강력한 지도자고, 현재로서는 경쟁자가 없는 앞서가는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이기 때문에 그 분이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 국정 성공에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적극 국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반면 이 의원은 앞선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가 활발한 정치활동을 하면 정치권 전체에 조기 대선 붐이 일어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현 대통령은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의 '거리두기'가 이 대통령 국정운영에 플러스가 된다는 설명으로 두 사람은 분명한 시각차를 보였다.

    조 의원은 "국민과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쌍방(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적극적 역할을 통해 국정을 성공시키기를 바란다"고 주장했지만 이 의원은 "그렇게 되면 (이 대통령) 조기레임덕도 예상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