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이 홍준표 전 원내대표에게 또다시 “당신 나쁜 사람”이라고 직격탄을 성명을 통해 날렸다고 한다. 국회의원 자질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같은 당 소속 후배 국회의원이라면 대충 이 정도 선에서 쓸데없는 소모성 전선을 마무리 하고 '침묵모드'나 '사과모드'로 나갈 줄 알았는데. 아니 또 이정현씨가 발끈하여 홍 전 원내대표에게 2차공격인 “당신 나쁜 사람” “더 할 말 있습니까”라고 따진 뒤 “그렇다면 (홍 의원이) 나(이정현씨)와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했다고 언론은 대서특필했다. 정말 이정현 비례대표 국회의원께서는 그렇게도 할 일이 없는 것일까.

    처음 홈페이지에 ‘쇄신대상 1호는 홍준표’라고 공격했던 그 정도 선에서 자정을 하고 마무리했더라면 조금이라도 박 전 대표에 대한 충성심과 진정성을 다소간 인정 받았을 법도 한데 어떤 종류의 승부 끝을 보고 싶어서인지 모르겠지만 확전(擴戰)의 길로 향하고 있는 이 의원의 현명치 못한 ‘공개서한’ 공격 방법에 한없는 가련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치적 식견이나 국정현안에 대한 얘기도 아니고 감정적이고 맹목적인 말꼬리로 그의 주군(?)에 대해 간접적 충성심을 표현하는 듯 보이는 장문의 편지를 공개적으로 표출하는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모습을 봐야 하는 국민은 피로를 느낄 수밖에 없다.

    친이·친박 화합이 요구되는 이 시점의 한나라당에서 친박의 대변인격인 이정현씨의 이러한 정도를 뛰어넘는 ‘공격성’ 장문편지 전선공방은 그야말로 쓸모없는 소모전만을 일으켜 당력을 떨어뜨릴 뿐이다. 너그러운 정치인의 모습은 어느 구석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정현씨의 공격성 공개편지 행태로는 큰 정치를 하기 힘들다. 아니 어렵다.

    자중지란(自中之亂)-그 많은 현안을 놓고 막무가내 반대주자인 민주당과 의회에서 한판 싸워야 할 한나라당이 친박계 대변인격인 이 의원 때문에 당력이 우수수 허물어지는 느낌이 들어서야 되겠나. 일방적 감정성 선전포고문과도 같은 ‘성명’을 이용한 공격적 정치문화는 어딘가 문제가 있다. 당 위계질서는 국회의원 스스로가 지킬 줄 알아야 한다. 당도 엄연히 하이어라키가 존재하는 정치결사체 조직이다.

    홍준표 의원은 선의로 박 전 대표에 대해서 말했었고, 이정현씨는 악의로 홍 의원의 말을 해석하고 공격하고 있는 느낌이다. 특정인에 충성하기 위해서 이정현씨가 거칠게 한나라당을 흔들어대고 있다는 느낌은 그래서 수정되고 시정되어야 할 명제가 아닐까.

    언제인가 박 전 대표와 관련된 필자의 칼럼이 어딘가에 게재되자 그 칼럼을 문제 삼아 이 의원이 데스크에 전화 걸어서 당장 내려 달라고 했었다는, 그래서 내렸다는 사실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그때 필자는 ‘언론’에 대해서 무엇인가 잘 모르는 분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면서 그런 분이 어떻게 해서 박 전 대표의 대변인이 되었었을까 의아해 한 적이 있다. 국회의원 정도 됐으면 언론감각과 효과에 대한 가치판단 잘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 보면서.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