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맨체스터 AFP=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이 16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08-2009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아스널 수비수 키란 깁스와 공을 다투고 있다
    ▲ (맨체스터 AFP=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이 16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08-2009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아스널 수비수 키란 깁스와 공을 다투고 있다

    비록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긴 했지만 후반 아스날의 골망을 흔든 박지성(28)의 활약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

    이날 벤치를 지키다 후반 22분 테베스와 교체 투입된 박지성은 오른쪽 사이드를 휘저으며 찬스를 노리다, 후반 26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2 대 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집어넣었으나 심판의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무효골로 인정되는 불운을 겪었다.

    그러나 박지성은 특유의 '지칠줄 모르는 플레이'로 아스날의 공수를 유린하며 전방에 걸친 압박을 펼쳐 맨유의 트레블(3관왕) 달성에 일조했다.

    아스날은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 팀 답지 않게 시종 맨유의 압박 수비에 막혀 공격에서 이렇다할 실마리를 풀지 못한 채 다소 맥빠진 플레이로 일관했다.

    사미르 나스리와 안드레이 아르샤빈 등은 맨유의 미드필더 진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며 맨유 진영 깊숙히 침투를 시도했지만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까지 연결하는 과정이 좋지 않아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다.

    맨유 역시 전반 내내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신중한 경기를 펼쳐 승부의 분수령이 될 만한 상황이 연출되지 않았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장에 많은 비가 쏟아지며 그라운드 컨디션이 악화, 매끄러운 경기 진행이 힘들어졌다. 선수 들 역시 볼 컨트롤이 어려워지자 간혹 패스미스를 남발하는 등 박진감 넘치는 경기보단 실점이나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일종의 소모전 성격이 짙어졌다.

    후반 14분 카를로스 테베스가 아스날 골키퍼와 일 대 일 찬스를 만들기도 했지만 이 역시 승부를 결정짓는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결국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후반 22분 테베스를 빼고 박지성을 투입, 공격의 활로를 모색했다. 이에 화답하듯 박지성은 4분 뒤, 호날두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도 무산돼 팀 승리의 주역으로 떠오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양팀은 전후반 내내 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무승부로 경기를 매조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7승6무4패(승점 87)가 돼 헐 시티와의 38라운드 원정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1경기를 덜 치른 리버풀(23승11무2패)의 남은 경기결과에 관계 없이 2006~2007시즌 부터 3차례 연속 우승을 확정짓는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