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시위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평가 자리, 그곳은 너무나 썰렁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와 민생민주국민회의(준)라는 단체는 6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촛불운동 1년,광우병 위험 국민대책회의활동 1년 맞이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회의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 ▲ <span style=6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1주년'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이날 행사에는 약 50여명 내빈이 참석해 1년전 촛불시위 당시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 뉴데일리 " title="▲ 6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1주년'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이날 행사에는 약 50여명 내빈이 참석해 1년전 촛불시위 당시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 뉴데일리 ">
    6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1주년'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이날 행사에는 약 50여명 내빈이 참석해 1년전 촛불시위 당시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 뉴데일리
    1년 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근 100일 가까이 시민과 학생 등 1만명 이상이 참가한 촛불시위와는 확연히 다른, 도리어 처량한 분위기까지 느껴지는 행사였다. 참석자가 채 50여명도 되지 않아 오후 1시로 예정돼 있던 행사를 20여분가량 늦춰 진행했을 정도. 사회를 맡은 박석운(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촛불시위당시 상임운영위원장)씨도 이를 의식했는지 "평일 낮이고 촛불이 한창일 때와 다르다. (내빈들이)오시고는 있지만 자리가 비어있다"고 운을 뗀 뒤 "작년못지 않게 민주주의 침탈과 악행이 자행되고 있다. 1주년을 맞는 우리의 심장이 여전히 무겁고 착잡하다"고 불만을 쏟았다.

  • ▲ <span style=언소주(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대표 김성균씨. 김씨는 "우리는 조중동의 돈줄을 끊고 심장을 겨눌 것"이라고 소리쳤다. ⓒ 뉴데일리 " title="▲ 언소주(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대표 김성균씨. 김씨는 "우리는 조중동의 돈줄을 끊고 심장을 겨눌 것"이라고 소리쳤다. ⓒ 뉴데일리 ">
    언소주(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대표 김성균씨. 김씨는 "우리는 조중동의 돈줄을 끊고 심장을 겨눌 것"이라고 소리쳤다. ⓒ 뉴데일리

    광대위는 1주년 행사에서 각 의제별로 발제를 이어갔다. 세부항목별 보고는 '촛불이후 1년, 한국의 광우병 위험 예방정책 평가' '촛불이 막은 의료민영화, 이름만 바꿔 다시 추진 중' '방송 장악 시도와 공영방송 지키기, 조중동 불매운동 확대' '운하본색 사(死)대강 정비 백지화하라' '한미 FTA국회비준 관련 상황 및 대응' 등이었다.

    보고를 한 광대위 전 조직팀장 이진걸씨는 '촛불운동관련 이명박 정권의 탄압상황'이라며 민사소송 및 변상금에 관한 부분을 발표했다. 이씨는 "서울광장사용에 따른 변상금은 1200만원이 나왔으나 총 5회중 2번 정도 납부했다. 나머지는 돈이 없어서 못보내고 있다"며 "종로구청에서 쓰레기 처리비용으로 부과한 77,766,040원은 자기들이 부당하다고 생각했는지 스스로 취소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공개석상에 나와 "학생운동 때처럼 하지는 못하겠만 범시민단체들과 제 정당끼리 연대해 반(反) 이명박 전선을 이뤄 가열차게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소리쳤다.  

    이 자리에서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언소주) 대표 김성균씨는 "촛불로 인해 시민들이 조중동(조선 중앙 동아일보)실체를 파악하고 심판하기 시작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씨는 "물리적 힘으로 조중동 이놈들 실체를 파악한 게 촛불 1주년 평가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돼야 한다"며 "우리는 그들의 목과 심장을 겨눴지만 조중동 그놈들의 반격으로 우리가 많이 위축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조중동의 돈줄을 끊고 심장을 겨눌 것"이라며 "합법적이고 쉬운 방법으로 조중동을 심판해야 한다. 조중동 심판없이는 민주주의도 없다. 이명박 정권도 끝났다"고 고함쳤다.행사 중간에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회원 10여명이 합류하기도 했다. 

  • ▲ <span style=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촛불시위당시 상임위원장을 한 박석운씨. 박씨는 이 자리에서 "들불이 안되면 나라불로 만들어 끝내버리자"고 주장했다. ⓒ 뉴데일리 " title="▲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촛불시위당시 상임위원장을 한 박석운씨. 박씨는 이 자리에서 "들불이 안되면 나라불로 만들어 끝내버리자"고 주장했다. ⓒ 뉴데일리 ">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촛불시위당시 상임위원장을 한 박석운씨. 박씨는 이 자리에서 "들불이 안되면 나라불로 만들어 끝내버리자"고 주장했다. ⓒ 뉴데일리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장 한도숙씨도 "박진 위원장이 엉터리로 상임위에서 이상한 절차로 (FTA)를 통과시켰다"며 "촛불이 안되면 횃불을 만들고 횃불이 안되면 들불을 들고 이것도 안되면 또다른 방법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사회를 보던 박씨도 "들불이 안되면 나라불로 만들어 끝내버리자"고 거들며 목청을 높였다. 

    5~8월까지 이어진 총 2400여건의 시위로 인한 직.간접 피해액이 2조 5913억원에 넘는다는 보고(한국경제연구원 '촛불시위의 사회적비용보고서' .2008년)가 무색한 자리였다. 그에 대한 반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 도심한복판에서 벌어진 불법 폭력과 그로 인해 야기된 혼란에 대한 언급은 단 한마디도 없이 오로지 '반MB전선 구축'과 비난이 난무하는 자리였다.

    이들은 행사말미 성명을 통해 "촛불은 권력을 악용하는 자들의 반민주,반민생. 반평화의 총체적 역주행에 맞선 타협없는 투쟁"이라며 "'묻지마 협상'에 합의하고도 '값싸고 질 좋은 고기를 먹게하는 것'이라고 국민을 속이고 조롱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어린지 정권' '강부자 정권 ' '미친교육 정권'에 실망해오던 국민들은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장해야 할 정부가, 미국과 미 쇠고기 업자들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대변하는 모습을 보며 불안과 분노의 촛불을 높이 들게 됐다"며 "그것이 바로 국민주권 다중지성,참여민주주의와 직접행동 민주주의 신화를 만들어낸 2008년의 촛불 운동의 시작이다"고 주장하며 행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