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의 왼팔로 불리는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정연주 KBS 전 사장이 검찰에 긴급체포된 데 대해 "참담하다"고 말했다. 안 최고위원은 13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정 사장의 긴급체포 소식을 들은 어제 오후 참으로 참담했다"며 "우리 한국사회의 견제와 균형의 힘이 이 정도 밖에 안되냐"고 따졌다.

    안 최고위원은 "정 사장 체포 이유가 배임죄라고 하는데 횡령과 배임은 구분하기 어려운 조항이라고 한다"며 "(정 전 사장이) 배임죄라고 하자. 그래서 KBS에 1000억원 세금을 못 돌려받았다고 하자. (그러면) 이익은 누가 본 것인가? 국세청과 국가, 국민의 이익 아니냐"고 반문한 뒤 "이것이 형법상 처벌조건으로 성립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안 최고위원은 "정연주 개인에게 횡령과 사기 이미지를 뒤집어 씌워, 이익을 본 국가가 이익을 준 사람을 잡아두는 게 어제 정 사장 체포"라며 "이 현실이 어제 우리가 목도한 정연주 긴급 체포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원도, 검찰도, 감사원이 한국 사회의 책임있는 지도자들인지 이 현실에 정말 절망한다"며 "우리가 그토록 갈구하고 희망했던 민주주의가 대통령 한번 바뀌었다고 원칙과 상식이 뒤집어진다면 정말 대한민국 민주 투쟁은 지금부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최고위원은 이어 "정 사장 긴급체포는 검찰과 권력기관, 지성사회의 직무유기로 법 제도 상식을 뛰어넘는 독재를 인정하는 셈"이라며 "이 정부의 감사원과 검찰, 이에 협조하는 법원과 일부 언론의 정연주 죽이기는 '제2의 드레퓌스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고 민주주의를 가꿔온 민주당은 이 현실과 결연히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현행범도 아닌데 공공방송 사장을 체포까지 강행하는 정권의 반민주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통령 불법해임 여론이 비난을 받으니 화살을 돌려먹으려 검찰이 나선 것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검찰이 대통령 방패막이로 나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