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4·9 총선 하루 전날인 8일 "한나라당은 절대 과반 의석을 넘보고, 통합민주당은 80석도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우리가 보기에도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손 대표는 이날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부자 1% 내각 인사를 강행하면서 불안하고 서툰 국정운영과 친재벌 정책으로 일관했던 지난 3개월에 분명한 평가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손 대표는 "대통령으로 뽑아 놨으니 일할 수 있게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많을 것이고 이 대통령을 뽑았던 111일 전의 선택을 부정하고 새로운 선택을 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일 것"이라며 그러나 "여론을 무시하고 민생을 외면한 채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한 것에 대해서 분명한 평가를 해야 한다. 최소한 경고는 해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손 대표는 "이번 총선은 '불안한 일당독주' 대 '견제와 균형'의 대결"이라며 "힘 있는 야당이 없다면 정부여당이 아무리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도 국회가 견제할 수 없다"고 말한 뒤 "이미 한나라당은 지방권력과 중앙 행정부를 장악하고 있는데 의회 권력마저 장악하게 되면 비판의 목소리는 절대권력 앞에 무릎꿇고, 서민 목소리는 공허한 메아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또 "선거 막바지에 이르면서 정부여당의 선거개입과 흑색선전이 노골화하고 있다. 위로는 대통령으로부터 아래로는 서울시장, 인천시장, 장·차관, 청와대 행정관에 심지어 일선 경찰에 이르기까지 총동원되고 있다"면서 "특히 유력한 야당후보가 있거나 초경합지역인 일산 수원 안산 시흥 하남 등 곳곳에서 정부여당의 관권선거, 불법행위가 자행되고 있다. 저들은 국민 눈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국민을 무시하고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오만과 독선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5년 TK(대구·경북) 핍박론을 이야기했는데 대단히 위험한 발상으로 이는 대주주가 된 TK가 15년은 적어도 더 해야 하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는 의미"라며 "한나라당이 170, 180석을 넘는다면 우호적 정당까지 하면 200석을 넘어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위기가 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헌선을 넘는다면 어떤 형태로든 집권 연장, 정권 연장의 길로 가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말 쓰기 싫지만 실제로 일당독재 위기가 올 수 있다. 일당독재가 자유당, 공화당, 유신 때만 있는 것이 아니다"며 "국회까지 2/3이상 차지하면 누가 견제하고 누가 균형을 잡나. 정권연장 영구집권을 획책하는 음모가 진행되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