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9일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욕되게 하지 않고, 국민들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두려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국민에게 매우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당선자로서의 '겸손'을 거듭 다짐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서울 장충동 앰베서더 호텔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주최 '국민대화합과 경제발전을 위한 특별기도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우리 당 홍보팀이 광고를 하나 내서 봤는데 "'생긴 것도 별로, 목소리도 별로입니다' 이러더라"며 "'두 손만 괜찮아 보인다'고 했는데, 난 사실 광고에 있는 내용 그대로 많은 점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고 스스로 인정한다. 이 부족한 것을 여러분의 기도로 채워주면 앞으로 5년을 조심성있게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시장 취임하는 날 가장 깊이 생각했던 것은 4년 후 서울시장직을 떠날 때 서울시민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였다"고 술회하면서 "이번 취임하는 날에도 5년 이후 퇴임하는 날, 우리 국민이 나를 어떻게 보고 세계사람들이 대한민국 17대 대통령이 어떻게 하고 떠났느냐를 생각할지를 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장로로서 지적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이날 참석한 기독교인들에게 다짐하면서 "기독교 뿐 아니라 종교가 다른 많은 사람에게도 기독교 장로가 해서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분은 나한테 초심을 잃지 말라고 하는데, 초심이 따로 있고 다른 것이 따로 있겠느냐"며 "대통령은 되고자 해서 되는게 아닌 걸 확실히 알았다. 많은 어려움 속에 부족한 내게 이 직책을 줬을 때는 '너는 대통령 돼서 이렇게 해야한다는 소명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겸손'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시대요구를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으로 규정했다. 이 당선자는 "경제가 잘돼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어깨를 펴줄 수 있게 하자는 생각, 또 일자리 없는 젊은 사람들에게 자기가 원하는 일자리를 가졌으면 좋겠고, 50·60세 되면 일자리 없는 세대가 되면 안된다"며 자신의 '경제살리기'공약을 강조했다. 또 그는 " 우리사회는 지역적으로도, 세대간에도 이념적으로도 도대체 가를 수만 있다면 다 갈라져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제 하나가 되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모든 분야에서 하나가 되는 큰 변화가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