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장 퇴임 직후인 2006년 7월 5일 발표된 한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박근혜 전 대표(27.8%), 고건 전 국무총리(24.0%)에 이어 21.6% 지지율로 3위였다. 1년 반 만인 2007년 12월 19일 이 당선자는 대선 투표 결과 1149만2389표(48.67%)를 획득, 직선제 실시 이후 최다 표차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이 당선자의 압승 뒤에는 친형 이상득 국회부의장, '좌장' 이재오 의원, '복심' 정두언 의원 등 핵심실세와 더불어 대부분 서울시장 시절부터 동고동락한 안국포럼 출신 멤버들의 공로가 눈에 띈다.

    이 당선자는 시장 퇴임 후 집권을 향한 전초기지로 서울 견지동 한 빌딩에 안국포럼 사무실을 열었다. 'AF000'라는 일련번호가 뒷면에 찍힌 명함을 가진 안국포럼 멤버는 겨우 30여명 가량에 불과했다. 이른바 '서울시 드림팀'으로 불리는 서울시 출신이 주축이 된 안국포럼 멤버들은 이 당선자가 당 경선을 위해 여의도 용산빌딩에 캠프를 마련하면서 확대 조직되고, 경선 후에도 여의도 당사 한양빌딩 6층 후보실을 접수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드는 중심에 서게 된다. 이들은 오랜 기간 호흡을 함께 한 만큼 이 당선자에 대한 충성도도 높다.

    초기 안국포럼 멤버들의 명함에는 직함이 없었다. 이름과 연락처만 적혀있을 뿐이다. 다만 명함 뒷면 구석에 조그맣게 'AF(안국포럼의 이니셜)'로 시작하는 번호가 자리했다. 직함을 뺀 것은 수평적 업무분장을 통해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의미며, 일련번호를 부여한 것은 무분별하게 명함이 남발되는 것을 방지하고 멤버 간 소속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 'AF001'은 이 당선자를 위해 결번으로 비워뒀다. 이춘식 전 서울시부시장은 'AF002'번이었으며,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초대 사무처장을 지낸 선대위 백성운 업무조정실장은 'AF005'번이었다.

    대선레이스 동안 이 당선자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측근은 김희중 일정비서와 임재현 수행비서다. 서울시 의전비서관을 지낸 김 비서는 복잡한 후보 일정을 관리하면서 때로 기획 업무와 수행까지 겸하는 '멀티플레이어'로서 역할을 했고 미국 보스턴대 경영학석사(MBA)를 거친 임 비서는 깔끔한 외모와 무거운 입, 국제적 감각을 갖춘 수행비서라는 평을 받았다.

    서울시 정무국장 출신의 박영준 네트워크 팀장은 이 당선자의 친형 이상득 국회부의장 보좌관을 오래 지냈으며, 김대식 팀장과 함께 외부조직과 전문가그룹을 책임졌다. 미래연대 사무처장을 지낸 권택기 스케줄팀장은 정무기획과 일정관리를 맡았으며, 박정하 보좌역과 김홍식 보좌역은 각각 김윤옥 여사 일정과 공보 그리고 미디어분야를 담당했다.

    정태근 전 서울시부시장은 경선당시에는 조직과 인터넷분야를 담당하다 본선에서는 수행단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황성민 수행부단장는 정 단장을 도와 이 당선자의 일정을 함께 했다. 이 당선자의 모든 일정을 앞서 점검해온 선발팀도 시간차를 둔 측근. 이재환 전 한나라당 조직국장을 필두로 방송국 국장 출신의 정동천 보좌역, 홍준표 의원을 보좌했던 권명규 비서가 이 당선자의 세세한 동선까지 미리 체크하며 궂은 일을 도맡았다.

    공보팀의 활약도 돋보였다. 안국포럼서부터 대선일까지 언론인 출신의 신재민 메시지팀장, 뉴라이트전국연합 기획실장을 지낸 한오섭 공보상황부팀장은 이 당선자와 언론사이의 연결고리 역을 충실히 수행했다. 국회도서관장을 역임한 배용수 공보특보와 방송담당 송태영 공보팀장도 빼놓을 수 없는 이 당선자의 '공보관'이다. 김좌열 지방언론팀장은 전국을 수차례 오가며 이 당선자의 전도사 역할을 했다.

    강승규 전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선대위에서도 언론홍보와 기획분야를 맡았다. 서울시 정무보좌관을 지낸 조해진 PR팀장은 이 당선자의 대언론창구로서 가장 오랜 기간 활동한 공신이다. 안국포럼 당시 공보특보를 맡았던 조 팀장은 원만한 대인관계와 침착한 대응능력으로 기자들로부터 높이 평가됐다. 전 KTH상임감사 손영동 보좌역은 IT분야 공보를 담당했다.

    메시지를 담당한 김윤경 이진영 비서는 이 당선자가 수시로 "일당백" "남자 열과도 안바꾼다"고 칭찬할 정도로 신뢰를 받는 '실세'. 두 여비서는 이 당선자의 강연과 토론, 각종 말씀자료를 정리해, 마치 언론사에 기사를 제공하는 통신사 역할을 한다는 뜻을 담아 취재진 사이에서 '안국통신' 기자로 통하기도 했다. 서글서글한 인상의 후보실 '문고리'를 쥔 최유진 비서도 서울시 비서실 출신이다. 

    김일주 전 의원의 차남 김재윤 보좌역은 현장실무를 맡아 동분서주했다. 또 현장사진과 동영상을 책임진 커뮤니케이션팀의 김용위 김승후 보좌역도 묵묵히 이 당선자의 승리를 도운 숨은 조력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