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경북 구미에 위치한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등 12일 TK방문길에 오른다. 11일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전 대표와 '정권 동반자'를 선언한 이 후보가 일정연기를 검토하던 국민성공대장정 대구경북대회를 개최하며 TK민심다잡기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오전 대구시당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가진 후 구미로 이동, 고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다. 당 화합을 위한 적극적인 제스쳐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는 경선 도중인 지난 8월 13일 선친의 생가를 찾아 TK바람을 꾀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어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개최되는 지역필승결의대회격인 국민대장정 대구경북대회에 참석한다. 한나라당은 11일부터 양일간 대구와 경북을 나누어 개최할 것을 두고 고민하던 끝에 12일 한꺼번에 개최키로 결정한 것이다. 박 전 대표의 참석여부와 맞물려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 박 전 대표는 불참의 뜻을 밝혔지만, 유정복 의원 등 측근 의원이 대리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의 '진정성'있는 화해노력에 박 전 대표측의 화답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조성되면서 지역정가의 판세변화가 주목된다.

    TK지역은 박 전 대표의 입김이 상당 부분 작용한다고 정치권은 분석한다. 이회창씨가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는 것 역시 이 후보와 박 전 대표의 유기적 화합이 이뤄지지 못한 까닭이 크다. 이 후보측은 이날 TK방문이 박 전 대표측 끌어안기와 동시에 이회창씨 지지세를 주저앉히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어 대구로 자리를 옮겨 대구상공회의소 초청 특강을 갖고 지역경제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지역공약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젊은이의 거리인 동성로를 찾아, 시민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으로 TK일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