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씨의 한나라당 탈당과 대선출마 선언으로 대선정국이 '정통보수'와 '중도보수'의 싸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선대위의 박희태 상임고문은 이념적인 색깔 논쟁보다는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제시하겠다며 '이회창 대응전략'을 밝혔다.

    8일 아침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한 박 고문은 "현재의 시대정신은 경제"라고 강조하면서 "경제 대통령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시키겠다"고 말했다.

    박 고문은 '보수논쟁'에 대해서 "강한 보수냐, 중간 보수냐 하는 색깔 논쟁보다는 국정을 파탄 낸 이 정권을 교체해야 되느냐, 연장해야 되느냐는 문제를 국민 앞에 제시하겠다"며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우리 야당 대표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해야 되지 않겠느냐. 그래야 확실히 정권이 교체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과 이 후보의 정체성 문제를 제기한 이씨의 대선출마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이 후보야 말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누구보다도 신봉할 뿐만 아니라 이때 까지 몸소 그것을 실천해 온 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슨 이념과 국가관이 문제가 된다는 것은 정말 독단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박 고문은 이어 "대북 정책 기조도 (이씨의 대북관은) 우리 한나라당 정책과 마찬가지"라며 "한나라당은 현 정권의 퍼주기식 대북정책에 대해서 강한 비판을 하고 있고 이 정권과는 명백하게 다른 강경한 대북정책을 기조로 하고 있다. 거기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씨의 출마는 보수분열이 아닌 보수의 확대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두 사람이 나오는데 어떻게 분열이 아니냐"고 주장하면서, "어떤 논리를 펴더라도 지금은 정권을 교체하느냐, 연장하느냐의 싸움”"라며 "정권교체를 바라면서 연장 쪽에 이익이 되는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에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거듭 이씨를 겨냥했다. 

    한편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도 '이회창 대응전략'과 관련해 '차떼기'잔금 문제를 제기했다.

    홍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조순용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2003년 말부터 2004년 대선 자금 수사 때 내가 대책본부장을 맡았다"면서 '차떼기' 전문가임을 자임한 뒤 "우리가 (이씨에 대해)제기하는 것은 대선 자금 자체를 문제삼는 게 아니라 대선 후의 잔금과 또 다른 잔금이 없느냐 하는 것을 문제 삼고 공인의 자세가 아니라는 것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방호 사무총장이 제기한 이씨의 '차떼기'잔금 의혹과 관련, 그는 "대선이 끝나고 난 뒤 검찰 수사 결과만 보더라도 '잔금'이 남아 있었는데, 이것을 당에 안 남겨두고 자기 사금고 격이었던 서정우 변호사에게 1년 이상 갖고 있으라고 했다"면서 "그것은 공인의 자세가 아니다.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짓을 한 게 아니냐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홍 의원은 또 "'차떼기'문제는 이씨가 오히려 탈당하고 출마를 했기 때문에 한나라당으로서는 홀가분해진 것"이라면서 "대선 자금 수사 과정에서 우리가 당사도 팔아서 국가에 헌납하고 천막 당사 전전하면서 고생스런 4년을 보냈는데 오히려 (이씨가)출마하는 바람에 우리 한나라당은 더 홀가분해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