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의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선거대책본부 소속 의원들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김한길 의원 간의 '당권 밀약설' 의혹과 관련, "'당권밀약설'의 실체를 규명하고 '구태정치진상조사위원회'(가칭)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손 전 지사 선거대책본부 소속 의원 8명(김부겸 신학용 김영주 이은영 조경태 전병헌 조정식 정봉주)은 20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 상황은 민주개혁세력의 총체적 위기 국면"이라며 "통합신당의 국민경선은 이미 불·탈법 선거, 금권선거, 동원선거 등의 각종 구태로 얼룩졌다"고 비판했다.

    성명서를 낭독한 이은영 의원은 "손 전 지사의 처절한 몸부림은 통합신당이 처한 위기를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막아보고자 하는 것"이라며, "우리 의원단들 또한 손 전 지사의 판단과 행동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은 "현 국면은 손학규의 위기가 아니라 신당의 위기"라고 말한 뒤, "우리는 배수진을 치는 심정으로 손 전 지사와 함께 누란의 위기에 처한 통합신당을 구할 것이며 모든 구태정치에 결연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이 투쟁을 통하여 통합신당이 쇄신의 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뒤 ▲구태정치 실상을 밝히기 위하여 '구태정치진상조사위원회'(가칭)를 구성하고 밝혀진 구태정치를 엄정 처리 ▲구태선거 재발방지책 마련 ▲ '당권밀약설' 진상 규명 ▲ 국민 없는 국민경선을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경선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특단 조치를 강구 등을 당에 요구했다.

    한편, 정 전 장관 측 김현미 의원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당권밀약설'은 한마디로 악의적인 매터도"라고 말한 뒤 "김한길 의원은 최근 개인적 슬픔을 겪고 그야말로 칩거 중이다. 그냥 하루 이틀 정치적 목적을 갖고 쉬는 게 아니라 개인적 슬픔 때문에 칩거하고 있다. 그런데 '당권밀약설' 운운하는 건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예의 문제"라고 반박하며 "'당권밀약설' 진상조사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만약 ('당권밀약설' 의혹이) 사실이면 우리가 책임지겠고 사실이 아니라면 최초 발설자는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