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은 10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보다는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를 활용하는 우회적인 공격법을 선보였다.

    이 전 시장 측 의원 27명이 유승민 의원에게 출당까지 요구하는 성명을 내는 등 대대적인 공세를 퍼부었지만 박 전 대표 측은 이와 관련된 어떤 공식 논평도 내놓지 않은 채 조용히 대응했다. 대신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지지율 격차가 7.3%P차로 줄어든 여론조사를 근거로 “국민들이 이 전 시장에 대한 생각을 고쳐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 캠프 김재원 공동대변인은 논평에서 “여론조사 격차가 정체됐다는 일부 해석과는 달리 지속적으로 크게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반색했다. 이날 발표된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정례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29.4%)은 6.4%P 상승한 반면, 이 전 시장의 지지율(36.7%)은 5.3%P 하락해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7.3%P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일 발표된 헤럴드경제 정기여론조사에서도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지지율 격차는 6.5%P였다.

    박 전 대표 측은 특히 이 전 시장의 핵심지지층인 서울지역과 화이트칼라층의 이탈에 주목했다.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한달새 서울 지역에서 10.7%P, 화이트칼라층에서 11.0%P가 각각 빠져나갔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조인스닷컴 풍향계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의 서울지역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1.2%포인트 하락했었다.

    김 대변인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은 이 전 시장 핵심지지층이자 부동산 문제에 가장 민감한 서울지역과 화이트칼라층의 이탈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라며 “이 전 시장 일가의 부동산 의혹과 이에 대한 이 전 시장 측의 고소고발 남발 등 대응방식을 보면서 많은 국민이 이 전 시장에 대한 생각을 고쳐먹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전 시장 측이 언론에서 제기하는 온갖 의혹에 해명은 하지 않은 채 남의 탓만 하는 대응을 계속한다면 이 전 시장에 대한 당원과 국민의 실망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이 전 시장 측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이 전 시장의 깊어지는 위기가 당까지 함께 위기에 빠뜨리지 않도록 진솔한 자세로 나서라”고 주장했다.

    최원영 공보특보는 “이 전 시장 측에서 그동안 쏟아 부었던 온갖 모략성 발언을 일일이 열거하고 싶지 않다.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이 전 시장 일가 부동산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되자 난국에서 벗어나려고 이 전 시장 측이 갖가지 억지 발언을 쏟아내는 데는 딱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고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