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최근 자신의 지지율 상승에 고무된 표정이다. 경선승리에 대한 자신감도 충만한 상태다. 측근들은 박 전 대표가 역전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자신감은 그의 표정과 목소리에서 여과없이 노출되고 있다. 목소리 톤이 높아졌고 표정은 더욱 밝아졌다.


    1월 초 박 전 대표 스스로 "워밍업은 끝났다"며 바꿨던 헤어스타일도 최근 지지율 변화와 함께 '육영수식 올림머리'로 돌렸다. 최근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라이벌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격차를 급격히 줄이고 있다. 21일 발표된 모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과의 격차를 4.4%포인트까지 좁혔다.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은 이런 지지율 변화에 박 전 대표가 큰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측근은 "숫자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 "발표되는 여론조사의 추세와 흐름이 중요한데 지금 모든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하락하고 박 전 대표는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서울 대방동 여성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여성지방의원 워크숍에 참석한 박 전 대표는 일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지율 상승 원인을 묻는 질문을 받자 활짝 웃었다. 취재진이 '최근 지지율이 상승했고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과의 격차가 4.4%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정책토론회가 시작되면서 당원과 국민들이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평가를 하고 관심을 갖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후보의 국가관이나 나라운영을 위한 구상과 비전, 후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약속을 지키는지 등의 살아온 과정을 보면서 평가를 하기 시작했고 그런 것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박 전 대표 캠프는 7월 중순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이날 부터 지방을 돌며 경선에 대비한 당원접촉을 재개했고 7월 22일 부터 시작되는 합동연설회 전까지 16개 시·도 선대위원회 발족식을 계획하고 있다. 이때 다시 '박근혜 바람'을 일으켜 승기를 잡겠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박 전 대표도 자신이 어느 후보보다 '위기에 강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여성지방의원 워크숍 축사에서 "내 일생을 돌아보면 위기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면서 "20대 초반에 어머니를 흉탄에 잃었고 아버지마저 그렇게 보냈다. 2004년 한나라당이 위기 때 대표를 맡아 당을 살렸고 5·31 지방선거 때는 테러를 당해 세상을 하직할 뻔 했지만 그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딛고 일어섰다"면서 자신이 위기에 강한 지도자임을 부각시켰다. 박 전 대표는 또 "나는 내 일생에서 많은 위기를 이겨낸 위기에 강한 여자"라면서 "그래서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