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 김영삼 전 대통령(YS) 직계 인사 34명은 21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의장이 낭독한 선언문에서 이들은 "이명박 후보야 말로 정통 민주세력의 맥을 이어 시대적 과업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지도자라고 확신한다"며 "국민통합과 평화통일, 민주발전과 경제도약, 그리고 좌파정권 종식을 위해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지지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또 "노무현 대통령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을 비롯해 범여권이 총동원되어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이 후보를 죽이기 위해 자행하고 있는 추악한 허위폭로와 조직와해 공작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구시대적 탄압사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서석재 문정수 박종웅 윤영탁 목요상 전 의원 등 전직 국회의원 33명과 노병구 민주동지회 회장 등 34인이 이날 지지선언에 참석했으며, 현재 한나라당 상임고문도 김 전 의장을 비롯해 김명윤 신경식 전 의원 등 8인이 포함됐다.

    이 전 시장은 인사말에서 YS의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이 온다'는 유명한 어록을 거론하며 "암울했던 시대, 한치 앞이 보이지 않던 시절에 한 그 말은 오늘에도 통할 수 있는 얘기며, 특히 큰 갈림길에 서서 그 생각을 다시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우 혼란스럽고 갈등과 분열, 음해와 음모속에서 여러 혼탁한 사회를 보고 아마 뒤에 앉아있기에는 나라가 너무 걱정돼서 이 자리에 선배들이 나왔을 것"이라며 "일선에서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죄송하다"고 인사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민주계 인사들은 과거 '유신독재'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명윤 전 의원은 "1948년 국회개원 이후 국회의사당에서 아무 이유없이 제명처분 당한 사람은 YS뿐"이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독재자가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한 김 전 의원은 "앞으로 한국 헌정사에 '독재'라는 단어가 없어지도록 해달라"고 이 전 시장에 당부했다. 사회를 본 박종웅 의원은 "독재시대와 관계된 사람이 후보가 되면 안된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김봉조 전 의원역시 "현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흠이 있다면 유신시대"고 지적한 뒤, "이 전 시장을 비밀이 많은 사람, 무슨 X파일이 있는 사람으로 자꾸 회자해 흠을 만들지만 그런 사람이 아닌 걸로 안다"고 박근혜 전 대표측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종웅 의원은 "이날 지지선언은 1차"라며 "앞으로 민주계의 지지와 참여가 2차, 3차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계 좌장격인 최형우 전 의원은 건강상의 이유로 이날 지지선언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다음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를 밝힌 민주계 인사 명단.

    김수한 김명윤 윤영탁 목요상 정재문 김동욱 류한열 신경식 서석재 김봉조 김현규 문정수 박종웅 반형식 심완구 조종익 송천영 김형광 박경수 장석화 서훈 강보성 김태룡 김우석 김두섭 김병태 박태권 신하철 이용곤 이근진 이길범 노기태 이원범 전 의원. 노병구 민주화동지회 회장. (총 34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