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평가포럼 발언 이후 친노세력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제 2의 노사모'로 불리는 참평포럼은 전국단위 조직으로 확대를 꾀하고 있어 '노무현 정권 평가단체'가 아닌 '친노정권 연장을 위한 전초기지'로서 역할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참평포럼은 지난달 대전충남 지부 창립에 이어 13일 광주전남 창립대회를 여는 등 이달 내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4개 지역 조직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참평포럼은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병완씨가 대표직을 꿰찼으며 김병준 박기영 성경륭 권기홍 오거돈 윤광웅 이강철 이기명 이백만 이창동 이종석 조기숙 정찬용 안희정 명계남 등 노 정권에서 한자리씩 해 먹었거나 노 대통령 덕에 유명세를 탔던 '친노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참평포럼의 홈페이지에는 노 대통령 찬양일색의 게시물과 한나라당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게시판에는 과거 노사모에서 볼 수 있었던 '노짱만세'류의 글과 '저는 영남출신의 30대인데…'로 시작하는 자기 고백을 가장한 특유의 선동성 주장이 주를 이루며 '세결집'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메인화면은 마치 청와대브리핑 홈페이지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올 만큼 유사하다. 청와대와 똑같은 게시물이 메인화면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노 대통령의 '기자실 통폐합'을 옹호하기 위해 취재기자를 '고스톱치고 있는 개'에 비유한 선전물까지 올라와 있다.

    참평포럼의 적극적(?)인 행보와 함께 노사모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노사모는 16일과 17일, 천안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전국총회를 열고 조직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숨죽어 있던 노사모 회원들은 게시판을 통해 노 대통령을 총회에 초청하자며 릴레이 글을 올리고 있다. 노 대통령의 지난 2일 참평포럼 발언에는 '속시원하다'는 반응이 주류다. 한 친노 인터넷사이트는 데스크칼럼을 통해 "소름끼치도록 정곡을 찌른 연설"이라며, 또다시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노 대통령의 4시간에 걸친 모노드라마를 칭송했다. 기회를 틈타 속칭 '노빠'들과 보조를 맞추며 곁다리를 걸쳐보려는 의도라는 지적도 나온다.

    친노 세력의 이같은 움직임에 정치권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5일 현안브리핑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사조직설립에 해당된다"며 이병완 안희정씨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민주당역시 비판적 입장을 밝혔으며, 국민중심당은 '참평포럼 해체'를 촉구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마치 'Again 2002'를 외치던 광기가 '한나라당 대 비한나라당' 구도를 주도해보겠다는 것 같다"며 "비정상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노 대통령이 염두에 둔 친노후보가 결정될 경우 이러한 세결집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