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가던 여학생등에게 성기를 노출해 공연음란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전 서울 H고 전교조 분회장 노모 교사가 끝까지 '노상방뇨'라고 주장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월 23일 밤 11시50분쯤 서울 은평구의 한 식당 앞 길에서 남녀 학생 9명이 보는 앞에 바지를 내리고 자위행위를 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던 노씨는 22일 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런 것까지 밝혀야 하느냐"며 "단순한 노상방뇨"라고 주장했다.

    처음 그는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전화를 받았다. "불미스런 일을 하신 것 같다"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고 묻자 "어떤 일 말이냐"고 되물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말하지 않았다. 그는 뉴데일리가 사건의 내용을 자세히 말하자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성기노출로 경찰에 체포되지 않았느냐"고 질문하자 "노상방뇨였으며 지퍼가 고장 나 있었다"고 답변했다. 이어 "경찰이 직접 보고 체포한 것인데 노상방뇨가 맞느냐"고 거듭 묻자 "나는 끝까지 노상방뇨"라고 대답했다.술에 취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술을 엄청 마셨었다"고 말했다. 

    경찰이 벌금 50만원에 약식기소한 데 대해 그는 "경찰의 처벌 에 불복한다. 재판을 요청한 상태"라며 "곧 재판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통화를 끝마쳤다.

    체포경찰 "경찰관 앞에서 자위행위를 해 체포했다'

    노씨가 노상방뇨라고 계속 주장하고 있으나 서울서부경찰서가 노씨의 징계를 요청하며 서울교육감에 보낸 '공무원범죄 수사상황 통보'에 따르면 노씨가 자위행위를 한 사실이 분명히 나타나 있다. 이 문서에서 노씨를 체포한 서울서부경찰서 녹번지구대 소속 최모 경사는 "피해자가 피의자를 지목하면서 피의자가 자신의 바지 지퍼를 내리고 성기를 꺼내 자위행위를 했다고 진술해 그 사실을 추궁하자 범행을 부인해 일단 귀가 조치를 시켰으나 약 20여 미터 가량 걸어가다가 다시 뒤돌아 선 후 바지 지퍼를 열린 상태에서 출동한 경찰관과 피해자들 앞에서 자위행위를 하고 있어 체포했다"고 밝혔다.

    뉴데일리가 단독입수한 이 문서에 따르면 노씨를 신고한 김모군은 "길을 가다가 버스 정류장 앞에서 어떤 남자가 소변을 보고 있는 줄 알고 있었는데 그 남자가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다가와 성기를 꺼내 놓은 상태에서 자위행위를 하면서 웃길래 경찰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전교조 노씨 옹호 성명 '재단의 음모'

    전교조 분회장 출신인 노씨의 사건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며 논란이 일기 시작하자 전교조가 노씨를 옹호하고 나섰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지난 22일 '학내비리 고발교사를 자위행위 엽기교사로 몰아가는 일부 우익단체와 보수언론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노씨는 비리고발 교사"라며 "옛 재단이 비리고발 교사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이번 사건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교육과 학교를 위한 학부모연합 "어이없다"

    이에 대해 교단에서 노씨의 퇴출을 요구하고 있는 학부모단체인 교육과 학교를 위한 학부모연합(이하  교학연)은 노씨와 전교조의 주장에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학연 김지현 대표는 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경찰이 보고 확인까지 했으며 일부 시인까지 한 사실을 가지고 50만원 벌금도 못내겠다니 말이 되는가"라고 개탄했다. 

    또한 전교조가 노씨를 재단 비리고발 교사라며 구 재단의 음모라고 말하는 것과 관련 "노씨가 속한 H고교는 전교조 교사가 학생을 동원해 시위를 일으켜 논란을 일으켰던 전례가 있다"며 "전교조가 학교와 재단을 장악했는데 구 재단의 음모라니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노씨의 재판은 29일 열리며 30일 학교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