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현재 거론되는 대선주자들 중 유일하게 ‘대중정치인’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일거수일투족이 대중의 관심 대상이다. 일반인들 사이에서 연예인의 스타일 변화가 눈길을 끈다면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의 헤어스타일 변화가 입에 오르내린다.

    3일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주최 ‘한나라 포럼’ 특강을 위해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 모습을 드러낸 박 전 대표. 참석자들의 관심은 이내 그의 헤어스타일 변화에 ‘꽂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한동안 고수해 온 ‘내림머리’를 예전의 ‘육영수식 올림머리’로 바꿨다. 강연이 끝나자마자 바뀐 헤어스타일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내가 머리를 오랫동안 올리고 있었더니 바꿔보면 좋겠다는 의견이 굉장히 많았다. 그래서 바꾸고 나니까 옛날로 돌아가면 좋겠다는 의견이 또 굉장히 많았다. 그래서 내가 참 살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특유의 유머’로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사는 ‘고충’을 토로하는 박 전 대표. 그는 이어 “내가 국가적 문제, 국익을 위해서는 원칙과 신념을 결코 양보하지 않고 정치를 해 왔다”며 “그러나 내 머리 문제에 관해서는 너무 딱딱하게 할 것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야 내가 바라는 선진한국이라는 꿈을 실현할 수 있다”며 “올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내리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기에 올렸다가 내렸다가 하겠다”고 하는 박 전 대표의 ‘예상치 못했던 답변’에 ‘엄숙했던’ 강연장은 웃음바다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