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렬 ‘노빠’ 명계남씨는 13일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안과 관련, 진보진영 일각에서 반대하거나 침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무거운 총대를 받쳐주지는 못할망정, 노무현이 하니까 싫다고 하는 것이야말로 진보들의 ‘능력없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명씨는 이날 자신이 발행인으로 있는 한 인터넷매체에 올린 인터뷰형식의 글을 통해 “개헌 논의가 노무현이 제기하니까 잘 안되는 것이라고 말하는 진보들이 있다”면서 “진보들의 ‘노무현탓’이야말로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편한 알리바이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명씨는 이어 “(이는)무능한 진보들이 다른 계산속을 가리기 위한 방패막이로 노 대통령을 앞세우는 형국이 아니고 뭐냐”면서 “진보들이 개헌을 반대하는 어처구니없는 태도는 자신들이 선점하고 싶은 의제를 노무현이 가로챘다는 피해의식의 소산”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명씨는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그간)해왔던 개헌 주장이 그냥 해보는 소리가 아니라면, 그리고 87년체제극복을 열심히 주장하고 떠든 것이 ‘하면 좋고 안 해도 별반 상관없는 것’이 아니라면,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지지하는게 상식이고 순리”라고 주장했다.

    명씨는 또 시민사회를 겨냥해서도 “지난 2003년 이후 개헌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2007년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에 대해서는 구경만 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아예 반대하거나 훼방을 놓기도 한다. 참 알다가도 모를 사람들”이라고 했다.

    명씨는 이와 함께 최근 참여정부를 비판한 진보진영의 일부 인사를 향해서도 “실패한 것은 참여정부가 아니라, 일부 진보 지식인”이라면서 “(조희연․최장집 교수가 참여정부가 실패했다고 하는데)실패라고 단정하는 근거를 알고 싶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보였다. 명씨는 “지지율을 근거로 든다면 여론조사가 한 정권의 실패와 성공을 가늠하는 잣대인지 의문스럽다”며 “그 잣대로는 국민의정부와 문민정부 모두 실패한 정권”이라고 말했다.

    명씨는 그러면서 “우리사회에서 끊임없이 과제를 던지는 집단을 시민사회도 아니고 국회도 아니며 언론은 더더욱 아니고 조 교수나 최 교수 같은 지식인 그룹도 아니다”면서 “참여정부와 노 대통령뿐이라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최소한 그들은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