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정통 보수세력과 뉴라이트 진영, 선진화운동 진영 등 16개 단체가 이르면 내달 초 ‘대한민국 정체성 확립’이란 기치로, 국민운동본부성격의 '범보수대연합' 조직 출범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공식 발족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간 각 진영에서 사안별로 각개약진 해 왔던 이들이 ‘보수대연합’이라는 큰 틀의 구도를 형성하는 것이어서 올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파장이 예사롭지 않을 전망이다. ·

    이들은 우선 오는 ‘3․1절’을 기념, 좌경화가 만연하고 있는 사회적 흐름을 바로잡겠다는 의지의 일환으로 '친북좌파종식'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공동으로 대대적인 '3.1절 기념' 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3․1 국민대회' 집행위원장으로는 서경석 선진화국민회의 사무총장(목사),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 김상철 국가비상대책협의회 의장(전 서울시장)이 공동으로 맡기로 했다. 이들은 이번 ‘3․1절’ 공동대회를 통해 각 단체간의 신뢰를 구축한 뒤, 이를 바탕으로 ‘보수대연합’의 틀인 국민운동본부 출범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올 8월경 창립대회를 통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뉴라이트전국연합 김진홍 상임의장을 비롯 선진화국민회의 서경석 사무총장,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 등과 한국자유총연맹(권정달 총재)․자유시민연대(정기승 의장)․북한민주화포럼(이동복 상임대표)․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한민국재향군인회 등 16개 단체들의 대표급 인사들은 6일 모처에 모여 조찬을 겸한 비공개 모임을 갖고 이같은 큰 틀의 방향에 대해 합의하고 ‘3․1 국민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2일에도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조찬 모임을 갖는 등 그간 ‘보수대연합’이라는 큰 틀의 구도 마련을 위해 물밑에서 끊임없는 논의를 해왔으며, ‘보수대연합’이라는 큰 틀의 국민운동본부 출범과 이를 위한 타임테이블에 사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모임은 이같은 공감대를 최종 확정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단체의 한 핵심 측근은 “지난 2일 조찬모임이 ‘보수대연합’을 위한, 최초이자 공식적인 연석회의”라면서 “향후 모든 세부적인 사항은 연석회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당장 오는 '3․1절' 공동대회 집행을 앞두고 국민대회의 슬로건 문제 내지는 진행 방식 등을 비롯 향후 국민운동본부 출범을 위한 각 지역 지부 결성 등은 물론 국민운동본부성격의 '보수대연합'이 내걸 캐치프레이즈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 등을 조속히 결정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들 단체의 한 핵심 인사는 “올해는 종전의 선명한 투쟁으로 싸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대선을 앞두고 표대결인 만큼, ‘보수대연합’이라는 큰 틀이라는 움직임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비롯해 좋은 이미지를 어떻게 각인시키느냐는 것이 문제”라면서 “‘보수대연합’이라는 용어 사용도 국민들에겐 적잖은 거부감이 있는 만큼, ‘애국운동진영의 대연합’이라는 식의 표현 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은 이날 조찬모임을 통해 향후 ‘대한민국 정체성 확립’이란 기치를 내걸고 출범시킬 국민운동본부의 창립대회 등 향후 일정에 대한 밑그림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대규모 ‘3․1절 국민대회’를 공동으로, 성공적으로 치른 후 3․4월경 조직을 꾸려서 국민운동본부 형태의 창립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4~7월 사이에는 전국 16개 광역시도에 지부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후 지부 창립대회 등에선 대중집회 등을 통해 지방의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8월경 서울 중앙지부의 창립대회 및 중앙현판식을 성대하게 치른다는 계획이다. 지방에서부터 소위 밑으로부터 ‘보수대연합’의 신선한 이미지를 불러와 중앙에까지 그 세를 몰아가겠다는 설명이다. 이후 ‘8․15광복절’ 기념일에는 전국적 동시집회를 통해 국민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뉴라이트전국연합의 핵심 관계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 단체간 상호 양보와 화합, 대동단결이 필요한 때라는 것”이라면서 “범보수진영이 대동단결해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단체의 한 핵심 관계자는 “오는 ‘3․1절’ 공동대회가 순조롭게 진행돼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을 수 있도록 각 단체간의 이해가 필요한 면이 있다”면서 “만일 그렇지 못할 경우 역으로 좌파 진영의 세결집을 도모하는 상황을 초래하는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 무엇보다 ‘보수대연합’이 국민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분위기를 형성해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당장 이들은 ‘보수대연합’이라는 국민운동본부 출범의 첫 시험대가 될 ‘3․1 국민대회’ 공동 집행을 앞두고 고민도 적지 않은 모습이다. ‘보수대연합’이라는 큰 틀의 구축에는 합의를 이뤘지만, 각 단체 내부의 사정상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파 진영의 최대 조직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재향군인회)가 일단은 ‘범우파대연합’이라는 큰 틀에는 합의했지만, ‘3․1 국민대회’ 참여를 위해서는 예산 문제 등 별도의 내부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자칫 이들 단체의 참여가 여의치 않을 경우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할 우려마저 있는 모습이다. 한기총과 재향군인회는 현재 ’3․1 국민대회‘ 참여는 하되, 단체 이름은 공식적으로 내걸지 않는 방안 등을 놓고 내부 논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보수대연합’이라는 큰 과제가 ‘3․1 국민대회’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내달 1일 낮 12시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친북좌파종식 3․1 국민대회’를 개최하고 '범보수대연합'이란 큰 틀을 구축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설 예정이다.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