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내 소장파 좌장격인 남경필 의원이 ‘색깔론’을 제기하는 당내 ‘수구우파’와의 한판 승부를 선언했다. 그는 6일 당내 ‘정체성 논란’과 관련, “(당내) 색깔론 망령이 아직도 떠다닌다”며 “어떻게 없애야 하는지 한판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해체 위기에 직면한 소장파 의원모임 새정치수요모임(수요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다.

    남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당내 ‘정체성 논란’과 관련, “수구적 좌파와 수구적 우파는 항상 통하는 것 같다. 이번에 나온 발언들을 보면 결국은 ‘코드’와 ‘갈라치기’를 하는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자기들끼리만 하고 맘에 안드는 사람들은 해치고 욕하고 그런 부분인데 한나라당내에서도 진행되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워낙 못하다 보니까 한나라당 대세론이 일게 되고 또다시 이런 망령이 떠다닌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은 이미 이념의 과잉에서 벗어나 실용으로 가라는 선고를 내렸다”며 “그것을 자꾸만 과거로 돌리려는 세력에 대해서는 당에서 분명하게 ‘이건 안된다’고 결론을 지어줘야 이런(색깔론) 망령이 떠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석춘 참정치운동본부장과 김용갑 의원으로부터 ‘친북·좌파 성향’이라는 이유로 탈당과 대선불출마 요구를 받고 있는 원희룡·고진화 의원을 “중도와 미래”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정치스펙트럼으로 보면 중도에 있는 사람들이고 과거·현재·미래로 보면 미래의 정치인”이라며 “중도와 미래에 대해 이런 식으로 매도하고 떠나라고 한다면 중도와 미래를 지향하는 국민의 선택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두루뭉실 넘어가고 경선관리위원회(‘2007국민승리위원회’)에서 알아서 할 문제는 아니다”며 “당의 집권을 해치는 해당행위다, 당 지도부가 의지를 갖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도자가 방향을 제시하고 토론을 붙이고 정리하고 하는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좀 아쉽다”며 강재섭 대표의 리더십 부재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또 “대선후보들도 애매모호성 속에 숨지 말고 여기(정체성 논란)에 대한 자기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는 “어디가 잘못돼 있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다 드러내놓고 얘기해야 한다. 언론을 통해 공방 벌이고 숨었다가 다시 망령처럼 나타나는 색깔론, 갈라치기에 대해 한번 쯤 터놓고 풀고 가야 한다”며 “한나라당으로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요모임의 해체 여부와 관련, “당내 개혁이라든지 색깔론, 지나친 과거회귀로는 안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일관된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에 그런 목소리를 내는 단위로서 수요모임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반론도 있다”며 “7일 아침 전체회의를 열어 (해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모임 소속 의원들의 대선후보 ‘줄서기’에 대해 “그동안 (수요모임이) 한 얘기와 다른 부분이 많다.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겸허한 자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줄서기를 안하는 것, 중립으로 남아 있는 것이 꼭 최고의 목표는 아니라고 본다. 한나라당내의 중도개혁세력이 대선후보가 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나 원 의원처럼 수요모임이 지향했던 정체성과 가장 비슷한 후보를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