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직 총리․장관 등 원로를 비롯 범우파 진영의 인사들이 4일 우파 대연합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제 목소리 내기에 나섰다.

    국가비상대책협의회(의장 김상철 전 서울시장)는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강영훈 전 국무총리,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 김성진․이원홍 전 문화공보부 장관, 박용옥 전 국방차관, 정해창 전 법무부 장관 등 국가 원로와 우파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7년의 한반도를 보는 역사적 시각’이란 주제로 신년토론회 겸 하례회를 가졌다.

    이주영 건국대 교수는 ‘한반도 위기를 타개할 국가주도세력의 형성’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서 “2007년 대통령 선거에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많은 세력의 이념과 이해관계의 차이를 대승적 차원에서 극복해 선거직전에나마 이뤄낼 수 있는 우파대연합의 탄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어 “우파대연합은 현재 갈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일부의 ‘뉴라이트’세력과 ‘올드라이트’세력도 대통령 선거전에서 하나의 후보를 지지할 수 있도록 일시적으로나마 공감대를 느끼게 하는 아주 느슨한 연합세력의 형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그러한 우파대엽합의 중심축은 한나라당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여러 세력들로부터 보다 많은 표를 얻어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에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세력들과 손을 잡거나 그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공약을 제시함으로써 우파의 궤도를 벗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하면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대한민국이 가야할 길을 분명히 확인시켜 주는 선명한 성격의 우파 이념 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 위기 타개를 위한 국가주도세력으로 선명한 우파이념조직을 역설했다.

    이와 함께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 정치혼란의 근본원인으로서 자유가치의 결여’란 주제로 발표에 나서, “2007년도 한국 정치의 전망은 한 마디로 혼돈 그 자체인데, 혼돈의 근저에는 자유주의의 결여에 있다”면서 “한국 정치 낙관을 불허라는 최대의 불안 요인은 북한 변수인데, 2007년말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자유주의 정치세력을 선택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북한에 미국의 군사력 이상으로 무서운 위협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어 “북한의 수령체제는 어떤 경우에도 어렵사리 취득하기 시작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정치의 연말 대선의 결과는 미국과 일본이 얼마나 북한을 기다릴 것인지를 결정하는 최대의 변수가 될 것이며 2007년 한 해는 모든 결정과 선택이 유보된 상황에서 격렬한 암중모색의 기간이 될 것이다. 북한의 지배자들에게는 도박을 감행해도 좋을 기회이며 이에 핵의 완전한 보유를 위해 요구되는 추가 핵실험에 주저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론자로 나선 유영익 연세대 석좌교수는 이 교수가 주장한 우파대연합의 주요 세력으로 “우선 기독교 특히 개신교 세력이 거론돼야 한다. 한국 우파세력의 정신적 기반인 교회 등 종교를 배제해선 안되며, 다음으로는 대한민국 건국에 기여했던 세력들 가령, 재향군인회 등 군인과 공무원 기업들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