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와 관련, 열린우리당의 태도를 힐난하면서 “뭐 하나 제대로 한 게 있느냐”면서 불만을 털어놨다.

    이씨는 최근 자신이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친노(親盧)’ 외곽조직 ‘국민참여1219’ 홈페이지에 장문의 글을 올려 “열린당 의원들의 꼴을 보면 이 역시 (한나라당과) 오십보백보”라면서 “할 것은 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전효숙 처리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

    이씨는 “국회법에 따라 처리를 하면 되는 것이다. 국회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해서 법대로 처리하면 국민들은 박수를 칠 것인데, 왜 안 하느냐”면서 여당의 미적지근한 태도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씨는 “원내대표는 표결 처리를 하겠다고 떡 먹듯이 수도 없이 약속을 해 놓고 소식이 없다”며 “(이는) 여당 원내 지도부의 한계다.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이어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전효숙 후보의 ‘자진사퇴론’에 대해서도 “기막히다”면서 “전효숙 본인이 사퇴하면 그 보다 더 좋은 해결방법이 없다는 것인데, 정말 제갈공명이 통곡할 현책이다. 이게 바로 열린당이 정치를 풀어가는 해결책”이라고 혀를 찼다. 이씨는 “길을 잃으면 큰 길로 가라는 말이 있는데, 꼼수로 해매지 말라는 의미”라면서 “장담하건데 이번 전효숙 헌재소장 임명동안의도 당당하게 처리하면 설사 부결이 된다해도 당은 산다. 편하게 살려고 들면 왜 한국 같은 나라에서 정치를 하느냐”고 다그치기도 했다.

    이씨는 아울러 전효숙 사태에서 보여진 한나라당의 행태에 대해서도 ‘전과자’ 운운하며 “요즘 한나라당의 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기왕의 버린 몸인데 욕좀 더 먹으면 어떠냐고 작심을 한 것 같다”면서 “남녀 의원들은 기왕에 버린 몸이라고 스스로 치부를 하는지 거침없는 행동이 꼭 전과자들의 행동과 흡사하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씨는 또 “단상을 불법 무단 강점한 한나라 당 의원들이 가끔 희죽희죽 웃는 모습을 보이는데 가관”이라면서 “그 잘난 모습을 큼지막하게 찍어 뒀다가 다음 선거홍보물에 써 먹으면 표 많이 몰아 줄 것이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아예 전효숙 동의안은 꿈도 꾸지 말라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후안무치한 안면몰수형 X배짱이란 말이냐, 참 대단한 한나라당”이라고 했다.

    이씨는 한나라당이 전효숙 문제 처리에 반대하는 이유로 “노무현 정부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라며 “한나라당은 다음 정권을 이미 먹은 것처럼 기고만장인데 전효숙 내정자가 헌재소장이 되면 한나라 정권에서까지 헌재소장을 하게 되고 노무현 대통령이 임명한 눈에 가시를 어떻게 두고 보겠느냐는 것이다. 국민들이 욕을 하면 욕 좀 먹자다. 언젠 욕 안 먹었나. 욕 먹어봤자 우린 지금 50%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게 꼭 이왕에 버린 몸을 탓하는 전과자와 무엇이 다르느냐”고 비분강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