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1지방선거 공천 헌금 파문으로 정계 은퇴까지 시사했던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이 ‘북핵 폭풍’이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10일 슬그머니 정치 재개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 자료를 내고 “이번 정기국회 국정감사 일정에서부터 국회에 등원해 선거구민이 맡겨준 국회의원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자 한다”며 정치 일선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가족이 관련된 부끄러운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정치·도덕적 책임을 통감하고 스스로 등원을 포기한 이래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더 할 수 없는 수치심으로 고뇌와 번민 속에 자숙해 왔다”며 “이제 사건의 진실은 수사 과정과 법정을 통해 상당부분이 세상에 밝혀지고 사법적으로 이미 종결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국민과 동료의원 그리고 선거구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한없이 송구스럽다”면서도 “내게 내리는 채찍과 질정은 내가 정치인으로, 그리고 한 사람의 국회의원으로 출발할 때의 그 초심으로 돌아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소임과 최선의 봉사로 보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부인 김모씨가 5·31지방선거 공천을 댓가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밝혀진 뒤 정계은퇴를 시사했지만 이후 몇차례 복귀를 시도, 한나라당 내부와 여론의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부인 김씨는 지난 8월 22일 항소심 선거공판에서 공천 헌금을 받은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