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노(親盧) 외곽조직인 ‘국민참여1219’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영화배우 명계남씨가 최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힐난했던 고려대 최장집 교수를 겨냥, 온갖 독설을 퍼부었다. 

    최 교수는 당시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을 향해 “남은 임기 동안 갈등적인 이슈에 손대지 말고, 일상적인 관리 수준의 것만 다뤄라” “국민 의사에 순응하지 않으면 민주적으로 선출된 독재자가 될 것이다” “국민들로부터 사실상 정치적 탄핵을 받았다”는 등의 격한 비난을 쏟아냈었는데, 이것이 '열혈 노빠' 명씨의 눈에는 무척이나 '거슬렸던' 모양이다. 

    명씨는 이날 기자들에게 별도의 메일을 보내, 최 교수의 인터뷰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최 교수의) 현 정권에 대한 평가는 심각한 편협함을 노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주류가 주류가 되어버린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는 기존 주류 인텔리 계층의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답습하고 있는 것”이라고 맹폭했다.

    명씨는 또 최 교수가 ‘남은 임기 동안 갈등적인 이슈에 손대지 말라’고 한 데 대해서도 “정치는 기본적으로 갈등의 해소와 조정을 뜻하는 개념인데, 비갈등적인 사안에만 손을 대라는 그 말은 정치학자로써 기준도 모호한 말이거니와 대단히 모욕적인 언사임을 기억하시라”며 정치학자를 능가하는 정치에 대한 '식견'을 보여줬다.

    명씨는 “현 정권이 과연 국민에 의해 정치적으로 탄핵을 당했는지는 조금은 더 두고 볼 문제겠지만 보수 야당의 일관된 정치공세와 내용적으로 무엇 하나 다를 것 없는 당신의 그 언급은 2년 전 이루어진 국회에서의 폭거에 아주 뒤늦게나마 몸을 사리며 참여한다는 의사 표시로 이해된다”면서 “그나마 당시의 탄핵세력들은 국민적 응징이라도 받았지만 이제는 그럴 염려도 없으니 학자다운 현명한 처신이 아닐 수 없겠다”고 이죽거렸다.

    명씨는 이어 “진보세력에게 인기 없는 현 정권과 결별할 것을 촉구하는 태도 역시 ‘비겁한 정치적 선동’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고 힐난하면서 “(최 교수의 비판은)노 정부가 민주적 대의에서 벗어나고 있기에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적 인기로부터 벗어나고 있기에 공격하는 것이며, 이것은 매우 서글프고 참담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명씨는 “노 정부의 정책에 대한 설명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수구언론을 비롯한 모든 보수 세력이 대동단결하여 정권을 공격하고 그에 힘입은 한나라당이 내용 없는 정치공세로 의회주의와 민주적 정당체제를 유린할 때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면서 “감히 부탁드리건대 이제라도 차분한 시선으로 이 모든 사태들을 돌아볼 것을 부탁드린다”고 내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