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광주와 전남 등 호남지역에서 선전을 보인 민주당은 여유로운 분위기다. 명실상부하게 지방선거 결과 2위를 점치고 있기 때문이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개표가 시작 된 뒤 저녁식사 자리에서 민주당 당직자들의 반응은 이런 분위기를 그대로 나타냈다. 한화갑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반주를 곁들인 채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했다.

    붉은색 월드컵 티셔츠를 입은 손봉숙 의원은 “잔치분위기 내려고 붉은 티 입었다”며 미소를 띠었다. 그는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면서 “국회가서 열린우리당과 자리 바꾸자고 해야겠다. 열린당은 고립무원이다. 해도 너무했다”고 했다.

    이에 한 대표도 “열린당이 밉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민주당이 역부족이라고 생각하고 한나라당을 밀어준 것”이라며 “열린당 지도부의 정계은퇴 주장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향후 고건 전 국무총리를 만날거냐’는 질문에 한 대표는 “고 전 총리가 만나줘야 만나지 않겠냐”고 농담섞인 반문을 하며 “만나자고 하면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서강대 손호철 교수가 칼럼에서 고 전 총리를 두고 ‘화장실에서 웃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표현이 심했다”고 지적했다.

    장상 선대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준비하면서 대한민국 지리 공부 많이했다. 150번 정도 선거구를 돌면서 힘들기도 했다”며 “호남지역을 돌면서 민주당에 대한 호남주민들의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이 겸손해지고 편견이 없어졌다”고 유세현장에서 느꼈던 바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식사를 마치고 기자실을 찾은 김재두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승리가 아닌 여당의 완패”라며 “민주당이 당사 이전 이래 기자들이 최고로 많이 왔다”고 흐뭇한 표정을 짓고 기자들도 웃음으로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