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실시되는 재향군인회장 선거에 천용택 전 국정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자 보수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자유수호국민운동(상임의장 장경순) 대한민국병장연합회(준비위원장 강승규) 자유넷(대표 봉태홍) 등 17개 보수 시민단체 회원들은 2일 서울 신천동 재향군인회관 앞에서 천 전 원장의 재향군인회 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천 전 원장의 출마 사실은 지난달 27일 '프리덤뉴스'의 보도로 알려졌다. 프리덤뉴스는 “천 전 원장은 서울 강남 역삼동에 개인 사무실까지 내고 향군 회장 출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천 전 원장측은 ‘향군에 대한 정부의 압력을 막아주고 국고보조금을 높이겠다’는 공약까지 내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수단체들이 천 전 원장의 향군 제명까지 거론하며 반발하는 것은 그의 과거 전력 때문.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천 전 원장은 2002년 대선 당시 김대업 병풍 조작의 배후 인물이며 ‘안기부 X 파일’의 주 책임자로서 향군 회장은커녕 향군 회원이 될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자유넷 봉태홍 대표는 “아무리 재향군인회가 정부의 눈치를 보는 단체로 전락했다고 해서 ‘정부 압력 막아주고 돈 더 타오겠다’고 나선 천 전 원장이 지지를 얻는다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보수단체들은 앞으로 전국 향군 지회를 순회하면서 향군 개혁을 촉구하는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천 전 원장의 출마 부적격 사유를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현재 향군 회장 후보로는 천 전 원장을 비롯, 박세직 전 서울올림픽 조직위원장, 향군 노무식 부회장 등이 주요 인물로 꼽히고 있다. 향군 회장의 임기는 3년으로 중임이 가능하다. 향군의 회원은 약 650만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