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당국, 히틀러 탈출 도와"나치 군사기술 제공 조건"
  • "'히틀러 자살'은 거짓‥73세까지 살아"

    히틀러는 늙어 죽었다?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아돌프 히틀러가 45년 아르헨티나로 도피, 안데스 산맥의 산기슭에서 73세까지 살았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작가이자 역사가인 영국의 제라드 윌리엄스와 사이먼 던스틴(Gerrard Williams and Simon Dunstan)은 최근 '그레이 울프 : 히틀러의 탈출(Grey Wolf : The Escape of Adolf)'이라는 책을 발간, "히틀러와 그의 연인 에바 브라운은 당시 자살로 위장한 뒤 아르헨티나로 탈출해 60년대까지 함께 살았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전개했다.

    이 책에는 당시 히틀러와 에바를 직접 비행기에 태워 아르헨티나 해안가의 '마르델플라타(Mar del Plata)'라는 도시로 피신시켰다는 한 조종사의 증언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히틀러와 에바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목조 건물에 살았으며 약탈한 금과 보석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는 주민들의 제보도 들어 있다고.

    당시 마을에 거주했던 다수의 주민들은 "자신들이 나치의 우두머리를 알고 있다"고 증언했으며 "히틀러와 에바의 혈통이 확실한 두명의 딸까지 있었다"는 말을 작가에게 건넸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라드 윌리엄스는 이들의 주장을 기초로 히틀러의 정확한 사망 일자를 "1962년 2월 13일"이라고 못박았다.

    책에 언급된 내용이 사실이라면 히틀러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17년을 더 산 셈이다.

    히틀러는 1945년 4월 30일 베를린의 지하벙커에서 권총으로 머리를 쏴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윌리암스는 "이들 주민들의 증언 외에도 히틀러가 종전 직후 살아남았다는 증거는 너무나 많다"며 "상대적으로 히틀러의 사망을 입증할 만한 법의학적 증거는 너무 빈약하다"고 밝혔다.

    한 예로 그는 "히틀러의 두개골 조각으로 알려진 해골은 40세 미만의 젊은 러시아 여성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히틀러가 자살로 신변을 위장한 뒤 아르헨티나로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었던 데에는 미국 정보당국의 도움이 컸다"며 "나치에 의해 개발된 전쟁 기술을 제공받는 대가로 미국이 히틀러의 탈출을 도왔다"고 말했다.

    그는 "책을 집필하는데 도움을 준 증인 두 사람이 정체 불명의 사람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은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 그러나 주류학자인 가이 월터스(Guy Walters)는 "이 책의 내용은 2,000% 쓰레기 주장"이라고 폄하한 뒤 "종전 후에도 히틀러가 살아남았다는 얘기는 완전한 넌센스"라고 꼬집었다.

    월터스는 "두 저자는 이런 말도 안되는 주장을 책으로 낸 것에 대해 스스로 부끄러워 해야 한다"며 "히틀러가 60년대까지 남미에서 살았다는 주장은 음모 이론가의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히틀러의 시체가 발견된 '베를린 벙커(Berlin bunker)'의 마지막 생존자 로후스 밀슈(Rochus Misch·94)의 증언도 '히틀러의 전후(戰後) 생존설'을 부정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밀슈는 "내 눈으로 히틀러와 에바 브라운의 시체를 똑똑히 목격했다"며 "당시 총 소리는 못 들었지만 히틀러가 방아쇠를 당겼을때 나는 바로 옆 방에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내가 문을 열었을때 이미 숨을 거둔 히틀러의 모습이 보였는데 그는 탁자에 머리를 대고 엎드려 있는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밀슈는 "청산가리를 먹고 자살한 에바 브라운의 모습도 목격했다"며 "발견 당시 그녀는 쇼파의 구석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머리는 히틀러가 있던 곳을 향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반론에도 불구, 히틀러가 전후에도 살아남아 남미에서 여생을 마쳤다는 주장은 현재까지도 일부 학계와 언론을 통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히틀러가 아르헨티나로 도주했다면 2차 대전 막판 남미로 도피한 아돌프 아이히만(Adlof Eichmann), 클라우스 바르비에(Klaus Barbie), 요제프 멩겔레(Josef Mengele) 등의 도주 경로를 따라갔을 가능성이 높다"며 "당시 이들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히틀러의 생존 흔적을 찾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을 지면에 싣기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그레이 울프 : 히틀러의 탈출'에 언급된 내용을 바탕으로 '히틀러가 2차 대전 이후 남미에서 십수년을 더 살았다'는 가설을 그린 영화까지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는 "이 영화가 내년 초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으나 제작진과 출연 배우 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히틀러가 아르헨티나로 도주했다는 주장은 작가 아벨 바스티(Abel Basti)가 2003년에 펴낸 책에서도 일부 언급된 바 있다.

    그는 이 책에서 "히틀러와 에바 브라운은 잠수함을 타고 아르헨티나 해안가로 도망쳤다"며 "이들은 산 까를로스 데 바릴로체(San Carlos de Bariloche)와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의 남서쪽에서 1,000마일 가량 떨어진 곳에서 몇 년간 살았었다"고 주장, 윌리암스와는 다소 다른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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