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짜리 도시락이 5,500원으로 둔갑
  • ▲ 23일 국회 국토해양위의 한국철도공사·시설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국철도공사 허준영 사장이 증인들의 발언을 신중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연합뉴스
    ▲ 23일 국회 국토해양위의 한국철도공사·시설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국철도공사 허준영 사장이 증인들의 발언을 신중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연합뉴스

    KTX 열차 안에서 판매되는 도시락이 원가의 3∼4배에 달하는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한나라당 홍일표 의원은 23일 한국철도공사 국정감사에서 “KTX에서 판매되는 5종의 도시락 가운데 3종의 도시락을 시중 유명 도시락 업체에 의뢰해 원가 분석을 했더니 2.5배부터 3.9배까지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납품 가격과 유통과정에 거품이 많다는 것이다.

    시중 도시락 업체가 분석한 자료로 ‘길’ 도시락의 원가는 포장비까지 포함, 1천400원인데 비해 KTX에서 원가의 3.9배인 5천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다는 7천500원 짜리 ‘한식도시락’의 원가는 3천원이었다.

    1만원에 판매하는 ‘아시안 런치박스’ 원가도 3천원으로 3.3배나 비싸게 받고 있었다.

    판매가가 비싼 것은 도시락 납품업체가 지나친 폭리를 취하는 데다 유통 비용이 과다하기 때문이라고 홍의원은 지적했다.

    아시아 런치박스의 납품가는 7천755원으로 납품업체가 4천755원의 이익을 남겨 마진율이 159%나 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통상 시중 업체들의 도시락 판매 최대 마진율은 46% 정도다.

    코레일관광개발㈜의 유통 및 영업비용도 1천930원으로 조사됐다.

    홍 의원은 “입찰이나 유통방식 변경을 통해 도시락 가격을 낮추고 품질은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