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지난 28일 남자 100m 결승에서 부정출발로 출발선에서 사라지는 등 부정출발 규정이 강화된 이번 대회에서 실격 처분을 당하는 선수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실격당한 선수들의 모습. 왼쪽부터 남자 100m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김국영(한국), 여자 400m의 조앤 커디히(아일랜드)와 크리스틴 오후루구(영국).
    ▲ 사진 =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지난 28일 남자 100m 결승에서 부정출발로 출발선에서 사라지는 등 부정출발 규정이 강화된 이번 대회에서 실격 처분을 당하는 선수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실격당한 선수들의 모습. 왼쪽부터 남자 100m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김국영(한국), 여자 400m의 조앤 커디히(아일랜드)와 크리스틴 오후루구(영국).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의 발목을 잡은 ‘원 스트라이크 아웃’ 방식의 부정출발 규정을 두고 인터넷상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는 지난해 1월1일 이후 열린 각종 대회에서 단 한 번만 선수가 부정출발을 하더라도 곧바로 실격처리 하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종전에는 한 번은 허용하고, 두 번째 실수를 범한 선수를 실격으로 처리했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 규정이 도입되기는 대구가 처음이다.

    하지만 다수의 네티즌은 원 스트라이크 아웃 방식의 현 규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번 실수했다고 뛸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볼트를 보려고 이번 대회를 기대했는데 잔인한 제도 탓에 실망이 크다. 이 제도가 계속 된다면 앞으로 있을 대회의 흥행에도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번은 실수 아닌가. 수년간 땀 흘린 선수들을 이처럼 냉혹하게 쫓아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외에도 “관중들은 볼트가 뛰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 “한 번 정도는 봐주는 게 좋지 않겠느냐” “선수가 아닌 팬, 관중을 위해서라도 가혹한 이 제도는 없애야 한다”는 등 현 규정의 폐지를 촉구하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우사인 볼트는 지난 28일 100m 결선에서 부정출발로 실격처리 됐다. 한국 육상 남자 100m의 기대주 김국영도 실격처리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 외에도 대회 4일째를 맞은 현재까지 7명의 선수가 부정출발 덫에 걸려 세계육상선수권 트랙을 떠났다.

    이와 관련, 피에르 바이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사무총장은 “IAAF총회에서 원 스트라이크 아웃 결정을 내리기까지 매우 힘든 과정을 거쳤다. 두 시즌째 접어드는 지금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행 규정을 완화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