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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의 발목을 잡은 ‘원 스트라이크 아웃’ 방식의 부정출발 규정을 두고 인터넷상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는 지난해 1월1일 이후 열린 각종 대회에서 단 한 번만 선수가 부정출발을 하더라도 곧바로 실격처리 하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종전에는 한 번은 허용하고, 두 번째 실수를 범한 선수를 실격으로 처리했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 규정이 도입되기는 대구가 처음이다.
하지만 다수의 네티즌은 원 스트라이크 아웃 방식의 현 규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번 실수했다고 뛸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볼트를 보려고 이번 대회를 기대했는데 잔인한 제도 탓에 실망이 크다. 이 제도가 계속 된다면 앞으로 있을 대회의 흥행에도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번은 실수 아닌가. 수년간 땀 흘린 선수들을 이처럼 냉혹하게 쫓아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외에도 “관중들은 볼트가 뛰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 “한 번 정도는 봐주는 게 좋지 않겠느냐” “선수가 아닌 팬, 관중을 위해서라도 가혹한 이 제도는 없애야 한다”는 등 현 규정의 폐지를 촉구하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우사인 볼트는 지난 28일 100m 결선에서 부정출발로 실격처리 됐다. 한국 육상 남자 100m의 기대주 김국영도 실격처리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 외에도 대회 4일째를 맞은 현재까지 7명의 선수가 부정출발 덫에 걸려 세계육상선수권 트랙을 떠났다.
이와 관련, 피에르 바이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사무총장은 “IAAF총회에서 원 스트라이크 아웃 결정을 내리기까지 매우 힘든 과정을 거쳤다. 두 시즌째 접어드는 지금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행 규정을 완화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