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자신을 “원칙 없는 보따리장수”에 비유하며 “정치인 자격이 없다”고 비판한 노무현 대통령에게 불쾌감을 나타냈다. 손 전 지사는 20일 “노 대통령은 자기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민주당을 탈당해서 새 당을 만든 사람 아니냐”며 “그런 사람이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서울 서대문 사무실에서 노 대통령의 발언을 전해듣고 “국무회의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다는걸 믿을 수 없다. 내가 말하는 무능한 진보의 대표가 바로 노 대통령이다”고 반격했다고 이수원 공보특보가 전했다. 손 전 지사는 “오히려 노 대통령이 새로운 정치의 극복 대상”이라며 “노 대통령은 정치평론을 그만하고 진지히게 민생걱정이나 해라”고 비판했다.

    ‘제3의 길’을 선택한 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그동안 미뤄뒀던 방송 인터뷰를 바로 시작했으며 한나라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뒤 현충원을 참배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스스로 탈당을 “죽음의 길”이라고 표현한 손 전 지사는 “호국영령과 4·19정신이 나에게 큰 힘이 되고 의지가 된다”며 “그 정신을 받들어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것을 호국영령과 4·19정신에 다짐한다. 또 나 자신에 대한 다짐을 한다”고 했다. 현충원 방명록에는 ‘미래 통합 평화의 새로운 정치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