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관진 장관의 대중(對中) 굴종외교 규탄한다  
      
    김관진은 굴욕적 국방외교에 사과해야
    조영환   
     
    김관진 국방장관은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 방문(14~16일) 소감을 짧게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중국 방문을 마치고 오늘 새벽 귀국했다.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한·중 군사관계의 발전을 위한 기틀이 마련되었다고 본다. 많은 분들의 격려에 감사한다"는 말을 남겼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김관진이 고의적으로 새벽에 숨어들어왔는 게 아닐까 느껴질 정도로 그는 이번 중국방문에서 한국에 치욕을 안겨줬다. "한중 군사관계의 발전을 위한 기틀이 마련되었다"는 주장은 아무리 외교적 수사라고 해도 치사한 변명 같다. 한국 국방장관을 향한 중국군 총참모장의 상상하기 힘든 무례한 '반미 설교'가 한중 군사관계 발전의 구체적 증거인가?
     
    김관진 장관의 황당한 변명은 외교적 망발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김관진 장관은 15일 한중 국방장관 회담의 모두발언에서 량광례(梁光烈·양광렬) 중국 국방부장에게 "어제 오전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을 만났다. 멀린은 중국에서 극진한 환대를 받았고, 다방면에서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는 14일 천빙더(陳炳德·진병덕)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미국은 패권주의의 상징이다. 다른 나라에 이래라저래라 한다. 미국과 동맹인 한국도 그런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폭군 같은'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의 폭언에 김관진 장관의 '포로적 반응'을 두고 '되받아쳤다'고 평하는 한국의 언론은, 최소한의 자존심도 없는 중국의 노예 같다.
     
    김관진 장관에 대한 중국 인민해방군 참모총장의 무례한 반미 설교에 대해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황당했다. 의도된 발언으로 보인다"고 해석할 정도로, 중국은 한미양국 간의 군사협력에 노골적으로 시비를 건 것이다.
    천 총참모장의 미국 비판에 대해 "멀린 의장은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천빙더 총참모장에게 말해줬고, 나도 (멀린 의장으로부터) 천빙더 총참모장을 소개받았다. 한·중·미 3국 사람들이 서로 좋게 방문하고 소개하는 것을 보면 동북아 안보가 잘될 것 같다"고 말한 김관진 국방장관은 조선의 사신 같은 처신을 했던 것이다.
    중국에서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으로부터 10분 동안 '반미 설교'를 들은 김관진은 치욕의 외교를 기록했다.
     
    김 장관은 천 총참모장과의 면담에서도 "미국과 중국은 G2가 아닌가. 미·중이 협력해야 동북아 안정을 이룰 수 있고, 한·중·미 3국이 협력하면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는데, 제정신이 있는 말이 아니다.
    유럽, 러시아, 일본 등도 있는데, 꼭히 중국에서 G2를 언급한 김관진은 겁약하고 어리석은 간웅처럼 보일 뿐이다.
    이런 김관진의 비굴한 외교적 수사에 대해 "중국에 대해 ‘G2의 위상에 걸맞은 외교를 하라’는 의미의 점잖은 훈수를 한 셈"이라고 분석한 한국 언론도 비굴하고 간사스러워 보일 뿐이다.
    김관진 국장장관이 찍소리 못하고 중국의 반미 설교를 일방적으로 10여분 들은 것인데, 무슨 '점잖은 훈수'를 했단 말인가? 아무리 외교라도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의 몰상식한 미군 비방을 중단시키는 기개를 보여야 했다.
     
    김관진 장관이 이번 중국방문에서 중국 국방책임자들에게 당한 모독은 가히 식민지(속국)의 신하가 식민통치국(제국)에 끌려다니며 당하는 수준의 치욕이다. 이런 김관진의 망국적 처신을 두고 한국의 언론이 "15일 베이징 ‘8·1 청사’(중국 국방부)에서 열린 제8차 한·중 국방장관 회담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군사 분야로 확대하는 진전을 이뤘다"고 평한 것은 과거 조선인들의 비겁함과 불의함을 잘 드러낸 주장으로 보인다.
    천 총참모장의 김관진 장관을 향한 오만불손한 '반미 설교'에서 한국의 대중국 굴종성을 확인하게 된다.
    반미세력이 번성하니, 종북세력과 숭중(崇中)세력이 번성하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한국의 관료들과 언론인들은 미국에 지나치게 비판적이고 중국에 지나치게 비굴하다.
     
    한-중 국방장관은 회담에서 군사 교류 프로그램 확대 등 4개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언론 보도문’을 처음으로 채택, 합의 이행의지를 과시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양국은 한국 국방부 차관과 중국 인민군 부총참모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전략대화를 매년 열기로 하고 첫 회의를 오는 27일 서울에서 개최키로 했다. 그동안 혈맹인 북한과의 고위급 군사 교류에만 치중했던 중국이 한국과의 협력도 시작한 것이다. 또 위관급 장교들을 대상으로 한 군사교육 교환 프로그램도 2012년부터 부활하기로 했다"고 전한 연합뉴스는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에 아무런 경계도 하지 않았다.
    중국은 북한을 이미 속국으로 삼고, 남한도 중국의 군사적 영향권에 넣고자 혈안이 되어 있는데, 한국의 관료들까지 중국에 굽신댄 것이다.
     
    한-중 양국 국방장관회담에서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관해 우리의 의도는 무시되고 중국의 의도만 관철된 공동보도문이 발표됐다.
    우리 측이 발표한 공동보도문에는 "한반도의 안정을 해치는 어떠한 (도발) 행위도 반대한다"고 돼 있는데, 중국은 ‘북한’과 ‘도발’이라는 단어를 보도문에 넣는 것에 끝까지 반대했다. 그래서 도발 주체를 북한으로 명시하지도 못했다.
    김관진 장관이 "천안함·연평도 도발이 한반도 긴장의 원인이다. 북한의 도발 사이클이 중단돼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지만, 량 국방부장은 "천안함·연평도 사태는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키고 복잡하게 했다. 한국 측에 위로를 보낸다. 한국의 자제 노력은 정세가 악화되는 것을 방지했다"며 김관진 장관의 주장을 무시했다.
    중국의 군사외교는 한국 위에 군림한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 측은 "중국은 과거에도, 지금도 여러 방식, 통로로 북한을 설득하고 있다.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중국의 뜻대로 우물쭈물 넘어간 것이다.

    결국 천빙더(陳炳德) 상장(上將)(총참모장)이 미국을 맹비난하는 장광설을 10여 분간 김관진 장관에게 늘어놓은 굴욕적 대중 외교만 남은 셈이다.
    "미국은 항상 패권주의에 해당하는 행동이나 표현을 하는 패권주의의 상징"이라고 말한 중국은 "미국에 동조하지 말고 중국에 동조하라"고 패권주의적 명령을 한국의 국방장관에게 내린 것이다. 공산주의를 택해 한때 몰락했다가, 이제 자본주의를 배워가는 중국이 한국을 향해 군사적 복종을 강요하니, 좌파언론의 해병대 죽이기에 동조한 김관진 국방장관은 아무 말 못하고 중국에 굽실된 꼴이다.
     
    중국의 패권주의는 중국의 전통적 사상이다. 어떤 체제에서도 중국은 초월자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제국의 패권주의를 종교로 신봉하게 되어 있다.
    김관진 장관에게 나타난 중국의 한국 길들이기는 이전에 김대중 정권 당시에도 있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2001년 5월 베이징에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김중권 민주당 대표를 만났을 때에, 10여 분간 일본 정치를 혹독하게 비판했다고 한다. "1989년 국가주석 취임 뒤 10명의 일본 총리를 만났다. 석 달도 안 돼 물러난 총리도 2명이나 됐다. 그런 사람들과 어떻게 중요한 약속을 할 수 있겠느냐"며 한국의 여당 대표 앞에서 '반일 설교'를 한 것이다. '일본을 무시하고 중국을 중시하라'는 중국의 패권주의를 한국에 과시한 것이다.
     
    중앙일보는 "2005년 중국 전역을 뒤흔든 반일 시위도 최대한 활용했다. 지난해 9월 센카쿠 열도(중국은 댜오위다오) 영토분쟁은 중·일 외교전쟁의 결정판이었다. 중국은 양국 고위급 회담 중단과 일본 관광 취소, 희토류 금속 수출 중단 등 강경책을 쏟아냈다. 아연실색한 일본은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며 일본을 향한 중국의 패권주의적 태도를 지적했다. 이런 중국의 일본에 대한 패권주의가 한국을 향해서도 표출된다고 중앙일보는 분석한 것이다.
    중앙일보는 또 "중국은 한·미 동맹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한국에 오는 중국의 관료·지식인들은 용산 전쟁기념관을 거의 필수 코스처럼 참관한다. 6·25에 참전한 자신들의 역사를 확인하기 위해서다"라며 중국의 패권주의적 속성을 경계했다.
     
    중앙일보는 "중국 지도부는 한반도 정책과 관련해 2개의 원칙을 밀어붙이고 있다. 하나는 남북한 등거리외교, 하나는 한·미·일 삼각동맹의 약화다. 차기 지도자 시진핑(習近平·습근평) 시대에 북·중 혈맹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해 10월 6·25에 대해 시진핑이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말한 건 치밀한 계산 끝에 나온 발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일보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과 진보진영에선 북측보다 우리 정부를 향해 눈을 더 부라리는 모습'에서 김관진 장관을 중국이 무례하게 다루는 이유를 찾았다. 미국과 멀어지고 중국에 종속되라는 중국 국방책임자들의 압박에 한국의 불의하고 겁약한 상층부가 굴복했다는 인상을 줬다는 것이다.
     
    김관진 장관은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으로부터 반미 설교를 듣고도 수치를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한·중 군사관계의 발전을 위한 기틀이 마련되었다 "고 변명했다.
    군병력을 감축함으로써 국방을 개혁한다는 김관진 장관의 해괴한 국방 약화 기운이 이번에 중국의 국방책임자들 앞에서 재발산된 것은 아닐까?

    김관진 장관은 이번 중국방문에서 겪은 외교적 치욕을 사과하고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다.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지탱한 한국의 국방을 중국의 무례한 비난거리 앞에 방관한 김관진 국방장권을 언론이 과대 포장하는 이유는 뭘까? 언론계의 종북숭중(從北崇中)문화 때문일까? 왜 해병대를 때리는 김관진 장관을 지극히 비호할까?
     
    [조영환 편집인: http://www.allin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