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무조건 복종” 말레이시아 이슬람 단체여성단체들 “그러니까 가정폭력․이혼 증가” 반박
  • “여성은 자고로 남편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 좋은 아내는 잠자리에서 매춘부처럼 굴어야 한다. 그래야 남편에게 관심도 받을 수 있고 부부관계도 돈독해진다.”

    만약 이런 이야기가 방송이나 신문에 버젓이 실렸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슬람 국가에서는 흔한 일이다. 최근 말레이사 이슬람 단체들은 '복종하는 아내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말레이시아 이슬람 단체 ‘복종하는 아내들의 모임’이 발표한 이 주장은 4일(현지시각) 외신을 통해 세계 각국에 보도됐다.

    ‘복종하는 아내들의 모임’은 “말레이시아의 여성들은 남편에게 잠자리에서 매춘부처럼 굴고, 남편에게 복종해야 이혼이나 가정폭력을 방지할 수 있다고”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 회원으로 아내를 3명 ‘거느린다’는 40대 후반의 한 의사는 “말레이시아 여성들은 남편에게 희생해야 한다. 좋은 아내는 잠자리에서 매춘부처럼 굴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다른 이슬람 단체인 ‘글로벌 이끄완(Global Ikhwan: 세계의 이슬람 형제라는 뜻)’의 로하야 모하메드 부회장은 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단체 발족식에서 “일부다처제에서는 여성들이 성적으로 남편에게 만족을 줘야 여러 아내 중에서 방치되지 않는다”는 것을 ‘남편의 바람기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단체 회원이라는 무하마드 슈라비 암란(23)도 “만약 아내가 잘 복종한다면 남편의 기분이 좋아질 것이고 부부가 좀 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부인인 하킴(19)도 “아내가 남편에게 복종하는 건 가정을 유지하는 옳은 방법”이라고 거들었다.

    한편 각국 외신은 이슬람 국가 중 그나마 서방에 가까운 말레이시아에서 이런 주장이 나오자 ‘해외토픽’으로 다뤘다. 여성단체들은 “여성이 무조건 복종해야만 부부관계가 유지된다는 주장은 가정폭력과 이혼 등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며 비판했다.

    여성단체의 주장처럼 실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는 남편이 아내에게 문자 메시지(SMS)를 통해 이혼통보를 하면 자동으로 이혼이 된다는 이슬람 율법(샤리아) 때문에 사회적 갈등이 일기도 했다. 2008년 정부와 법원이 개입하면서 ‘문자 이혼통보’는 사라지는 추세다. 하지만 지금도 여성을 ‘소유물’로 취급하는 문화는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