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알-카에다 등과 연관성은 없어"
  •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최고층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유대교회 등에 대해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알제리와 모로코 출신 남성 2명이 11일 밤(이하 현지시간) 체포됐다고 뉴욕 경찰이 12일 밝혔다.

    용의자들은 그러나 알-카에다를 비롯한 테러 집단과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알제리 출신의 아흐메드 페르하니(26)가 전날 맨해튼 중심부에서 위장근무 중인 경찰관으로부터 총 2정과 수류탄 등을 구입했다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페르하니는 무기 구입 대가로 현찰 700달러를 내기로 했다.

    또 페르하니가 체포된 지 수분 뒤 공범인 모로코 출신의 모하메드 맘두(20) 역시 페르하니의 차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가 체포됐다.

    경찰은 페르하니가 체포 직전 위장근무 중인 경관에게 또 다른 총과 소음기, 방탄조끼, 수류탄 1상자, 경찰용 무전기 등도 사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레이몬드 캘리 뉴욕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들은 세상 사람들이 무슬림인 자신을 개처럼 취급했다면서 적개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등에 대해 용의자들이 어떤 식으로 테러를 모의했는지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들에 대한 경찰 수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루어졌다.

    이들이 처음에 무슨 이유로 경찰의 주목을 받게 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용의자들은 유대인들을 살해하는데 관심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페르하니는 강도 전력으로 주 교도소에서 복역한 것을 비롯해 최소한 6번 체포된 적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 사안에 대해 뉴욕경찰과 협의했지만 사건을 넘겨받지는 않았으며 이에 따라 이들은 연방정부가 아닌 맨해튼 지방검찰에 의해 기소될 예정이다.

    캘리 청장은 경찰 조사 결과 두 용의자와 알-카에다를 비롯한 테러집단과의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이날 회견에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이후 단독범들이 뉴욕시를 상대로 테러를 시도하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경찰은 미군이 빈 라덴을 사살한 이후 알-카에다 측이 보복 테러 위협을 함에 따라 높은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