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독립 영화부터 포르투갈의 미학영화까지‥
  • 총 38개국 190편 상영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 말일 까지 3개월간 국내외로부터 출품작을 받은 결과 총 69개국에서 1152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올해는 특히 해외와 국내 장편영화 출품작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이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이번 영화제에선 무리하게 많은 영화를 상영하기보다 상영작 감독들과 관객들이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내실 있는 영화제가 되기 위해 190편으로 전체 상영작 편수를 소폭 축소했다.

    28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막을 올린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 6일까지 전주시내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영화의거리 극장가 등 14개 상영관에서 한국, 포르투갈, 이란 등 38개국에서 제작한 다양한 작품들을 상영할 예정이다.

    ◆유럽 =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최근 세계영화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페인 영화들을 대거 초청했다.

  • ▲ 호세 루이스 게린 감독의 '그림자 열차 티켓' 스틸 컷.
    ▲ 호세 루이스 게린 감독의 '그림자 열차 티켓' 스틸 컷.

    국제경쟁에 초청된 두 편의 작품, △호세 마리아 드 오르베의 <아이타>와 △유이스 갈테르의 <카라크레마다>,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한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의 <슬픈 트럼펫 발라드>와 로테르담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세르히오 카바예로의 <피니스테라에>, 올해 '디지털삼인삼색'에 참여한 △호세 루이스 게린 감독 특별전 등 총 12편의 스페인영화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과 포르투갈이 수교를 맺은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니 만큼, 이를 기념하고자 독특한 미학을 지닌 포르투갈 영화 특별전을 마련했다.

    1974년 카네이션 혁명 전후에 만들어진 포르투갈 영화의 대표작 11편을 엄선해 상영하며, 지난해 전주 회고전의 주인공이었던 페드로 코스타 감독의 스승이기도 한 거장 안토니우 레이스의 대표작 3편을 만나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더불어 한국과 포르투갈 양국을 대표하는 동시대의 미디어 아티스트 2인(주앙 타바라와 박찬경)의 작품 전시회가 함께 열릴 예정이다. 그리고 당대 포르투갈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 마노엘 드 올리베이라와 주앙 보텔료의 최신작도 상영된다.

    ◆아시아 = 그간 전주국제영화제가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온 필리핀 영화의 신작들도 다수 초청했다.

  • ▲ 키들랏 타히믹 감독의 Bubong! 스틸 컷.
    ▲ 키들랏 타히믹 감독의 Bubong! 스틸 컷.

    전주 영화팬들에게는 이미 친숙한 이름일 △라야 마틴, 셰라드 안토니 산체스, 카븐 드 라 크루즈의 장·단편 신작을 비롯해, 올해의 새로운 발견이 될 △렘튼 시에가-주아솔라의 <엘류테리아의 꿈>과 필리핀 최초의 3D 장편애니메이션 △<RPG 메타노이아 (3D)> 2편이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공개되는 등 총 7편의 신작들이 소개된다.

    또한 '필리핀 독립영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키들랏 타히믹 감독의 거의 모든 작품들을 상영하는 회고전을 준비했다. 작품 상영 이외에도 타히믹 감독 예술세계의 전모를 살필 수 있는 전시회 및 퍼포먼스 행사 등도 마련돼 있다.

    중국어권 영화에도 보다 관심을 기울여 국제경쟁 부문에 특별히 두 편의 작품을 초청했다.

    로테르담영화제 최우수아시아영화상을 수상한 장 먀오옌의 <검은 피>와 중국계 캐나다 감독 리뤄의 <강과 나의 아버지>가 그것이다.

  • ▲ 안토니우 레이스 감독의 Ana 스틸 컷.
    ▲ 안토니우 레이스 감독의 Ana 스틸 컷.

    또한 로카르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었던 △쒸신의 <카라마이>(시네마스케이프)와 △리닝의 도발적인 퍼포먼스-시네마 <테이프>(시네마스케이프), △하오 지에의 <독신남>(시네마페스트), △쑨쉰의 실험애니메이션 작품들(영화보다 낯선) 같은 독립영화는 물론이고 액션마스터 두기봉의 최신작 △<단신남녀>(시네마페스트)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작년 일본평단의 찬사를 받은 두 편의 일본 영화, 구마키리 가즈요시의 <카이탄시 스케치>와 제제 다카히사의 <헤븐즈 스토리>도 전주에서 공개된다. 영화사운드의 숨은 연금술사의 행적을 추적한 도미나가 마사노리의 <아톰의 발소리가 들린다>가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되는 등, 총 11편의 장·단편 작품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북미/중남미 = 캐나다 4 T영화로는 2006년 <방랑자>로 국제경쟁부문 우석상(대상)을 수상하고 지난해 디지털 삼인삼색 참여감독이기도한 드니 코테의 로카르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컬링>과 이미 데뷔작을 들고 전주에 방문한 바 있는 캐나다의 신성 스테판 라플뢰르의 신작 <익숙한 장소>가 상영된다.

    미국 영화는 경쟁에 초청된 △리 안느 슈미트의 <라스트 버팔로 헌트>, 올해 아카데미 최우수장편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찰스 퍼거슨의 <인사이드 잡>, △켈리 리처드의 <믹의 지름길>, 미국을 대표하는 아방가르드 영화작가 △제임스 베닝의 <스무 개비의 담배>(영화보다 낯선) 등 총 10편의 장·단편이 상영된다.

    그리고 멕시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의 신작들도 상영되며, <골리앗의 여름>으로 작년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부문 대상을 수상한 멕시코의 신성 니콜라스 페레다의 전작 특집을 마련, 2009년 라야 마틴 특집에 이어 동시대의 가장 창조적인 신예의 작업을 관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