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左派의 '귀염둥이'로 떠오른 홍정욱 
      
     “국회폭력 막는다”며 강기갑類의 부당한 폭력은 피해 버려
    金成昱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이 좌파의 寵兒(총아: 특별한 사랑을 받는 사람)로 떠올랐다.
     洪의원은 15일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한·EU FTA 비준안 처리를 위한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법안심사소위 표결에서 한나라당 당론을 거슬려 기권 표을 행사했다.
     
     洪의원의 돌출행동에 민주당과 언론은 ‘홍정욱 띄우기’에 열을 내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홍정욱 의원께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원혜영 前원내대표도 자신의 트위터에 “소신 있는 의원님의 행동에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밝혔다. 洪의원은 원 前대표의 말에 “감사합니다. 대표님”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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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역시 15일 기사에서 “洪의원의 결정은 여당 의원으로서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치켜세웠다. 洪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한·EU FTA에 적극 찬성하지만 법안심사소위에서 기습 처리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물리력을 동원한 의사진행에는 협조하지 않겠다고 지난해 12월 밝힌 바 있다”고 기권표 행사 이유를 밝혔다.
     
     洪의원의 기권이 국회暴力(폭력)을 막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었느냐에 대해선 평가가 갈린다. 그는 해당 小委(소위) 소속도 아닌 민노당 강기갑 의원이 몸싸움을 하려고 현장에 뛰어들자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민노당·민주당이 多數決(다수결)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을 거부한 채 국회暴力을 행사했는데 한·EU FTA라는 자신의 소신을 버리고 자리를 피해버린 것이다.
     
     다수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런 식이면 소수정당인 민노당·민주당이 약간의 폭력을 쓸 경우 못할 게 없다. 한·EU FTA는 물론 한·미 FTA도 좌초시키고 국가보안법도 폐지할 수 있다.
     
     洪의원은 민노당·민주당의 부당한 국회暴力을 막지도 못했고 설득도 못했다. 그가 한 선택은 ‘스타일’을 구기지 않기 위해 자리를 피한 것뿐이다. 그리고 좌경화된 언론은 홍정욱 美化(미화)에 여념이 없다. 나머지 한나라당 의원들도 홍정욱을 따라 白旗投降(백기투항)하라는 식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그럴싸한 명분을 만들어 사나운 좌파와 타협해 간다면 좌파는 6·15, 10·4선언 같은 연방제 赤化(적화)도 밀어붙일 것이다. 불안하게도 洪의원은 6·15와 10·4선언에 동의해왔다. 그는 2008년 10월23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 정부가 북한에 총리급 회담 또는 장관급 회담을 공식 제안하고 특사 파견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現정부가 6·15합의, 10·4선언 등을 결코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洪의원은 2009년 2월9일 玄仁澤(현인택) 통일부 장관 청문회에서도 “군사적 제재 가능성을 언급한 사람이 실용정부의 실용외교를 달성하는 데 적합한 사람인지 모르겠다. 혹시 우리 대북정책에 족쇄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玄후보자의 ‘미국 對北군사제재 용인 주장’ 등을 집요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玄후보자가 1997년 ‘북한의 대외정책과 체제보존’이란 글에서 “지금의 북한정권은 그 존재의 의미를 찾기 어렵다. 오직 일부의 사람들만이 연명할 수 있고 나머지는 많은 사람들이 아사 직전에 있는 그런 체제는 유형이 어떠하든 간에 결국은 ‘대명천지에 같이할 수가 없을 것’”이란 표현까지 물고 늘어졌다.
     
     洪의원은 “玄후보자는 과거 북한을 대명천지에 같이할 수 없고 결국 망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런 생각을 가진 분이 북한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할 수 있겠느냐”, “내가 진의를 찾기 힘들면, 김정일은 찾기가 얼마나 힘들겠냐?”고 비판했다. 북한이 反국가단체이고 김정일은 反국가단체 首魁(수괴)라는 헌법적 정의를 무시한 주장들이었다.
     
     洪의원은 “左右(좌우)를 넘나든다”거나 “現정부의 對北정책 수정” 등을 거듭 주장해왔다. 그는 2009년 2월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라는 칼럼에서 “左右(좌우)를 넘나들며 국익을 추구하는 게 실용”이라며 “저는 작년부터 정부의 경직된 대북정책을 수정해 한반도 정책의 주도권을 되찾으라고 강조했다”고 했다.
     
     그는 “중요한 건 親北(친북)·反北(반북)이 아니라 한반도의 안정입니다. 左右를 넘나들며 국익을 추구하는 게 ‘실용’ 아닙니까?”라고 덧붙였다.
     
     洪의원은 2008년 10월30일 ‘귀공자의 대북관?’이란 칼럼에서 “(북한에) 버틸 건 제대로 버티고, 줄 건 확실히 주자는 거지요. 그런데 전자는 ‘진보’진영의 마음에 들지 않고, 후자는 ‘보수’진영의 귀에 거슬리나 봅니다. ‘좌충우돌’이란 말이 실감나네요. 그러나 安保(안보)와 統一(통일) 중 하나를 위해 다른 하나를 희생할 수는 없습니다. 소신껏 左右(좌우)를 넘나들기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고 했다.
     
     그의 주장은 “북한에 버티는 것”은 安保이고 “줄 건 확실히 주는 것”은 統一이라는 식이다. 북한의 김정일 정권에 확실히 주는 것이 왜 統一인지 그리고 그 통일의 형태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洪의원이 대한민국 헌법 4조가 말하는 자유민주주적 기본질서에 의한 평화통일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洪의원은 左右를 넘나들어서라도 國益(국익)을 챙겨야 한다고 했지만 한·EU FTA 체결이라는 國益 앞에서 左派의 폭력에 굴복해 기권을 던지고 나왔다. 左右를 넘나들기는 했지만 國益은 챙기지 못한 셈이다. 원희룡, 남경필 의원을 잇는 홍정욱 의원의 놀라운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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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정욱 발언록]
     
     美 하버드대학교 동아시아학 졸(1993), 헤럴드미디어 대표이사 사장(2002~2007), 現 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제 7막 7장’ 저자.
     
      “대화라인이라고 하는 것은 전쟁 중에도 가동 되어야 하는 것이고 물밑 대화의 여지는 남겨둬야 하는 것인데, 개성공단이라고 하는 것은 특히 남북경협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고 또 실용외교를 천명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게 있어서도 절대로 실패하게 놔둬서는 안 되는 상황”(2009년 4월 1일 노컷뉴스, CBS 라디오 인터뷰)
     
      “玄(현인택 통일부장관)후보자는 과거 북한을 대명천지에 같이할 수 없고 결국 망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런 생각을 가진 분이 북한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할 수 있겠느냐...내가 진의를 찾기 힘들면, 김정일은 찾기가 얼마나 힘들겠냐...군사적 제재 가능성을 언급한 사람이 실용정부의 실용외교를 달성하는 데 적합한 사람인지 모르겠다. 혹시 우리 대북정책에 족쇄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2009년 2월9일 현인택 당시 통일부장관 후보자의 ‘미국 對北(대북)군사제재 용인 주장’비난 발언)
     
      “저는 작년부터 정부의 경직된 대북정책을 수정해 한반도 정책의 주도권을 되찾으라고 강조했습니다...중요한 건 親北(친북), 反北(반북)이 아니라 한반도의 안정입니다. 좌우를 넘나들며 국익을 추구하는 게 ‘실용’ 아닙니까?”(2009년 2월4일 현 정부의 對北정책 수정을 요구한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라는 칼럼)
     
      “현인택 내정자는 ‘통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식의 통일관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명확히 통일을 지향하는 헌법과 배치된다. 정책도 경험도 리더십도 의문투성이로 아마추어에게 프로의 무대를 맡기는 꼴”(2009년 2월8일 뉴시스, 현인택 당시 통일부장관 내정자 관련 국회 보도자료)
     
      “현 정부가 북한에 총리급 회담 또는 장관급 회담을 공식 제안하고 특사 파견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현 정부가 6.15합의, 10.4선언 등을 결코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2008년 10월23일 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