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지 파견된 교육청직원, “휴교는 신중해야”교육청, "안전의식 높아, 이번에는 휴교 안한다"
  • 17일 경기도교육청이 일본 지진 현지에 파견한 직원이 방사선 비를 우려한 휴교조치는 신중해야 한다며 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린 게시물
    ▲ 17일 경기도교육청이 일본 지진 현지에 파견한 직원이 방사선 비를 우려한 휴교조치는 신중해야 한다며 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린 게시물

    지난 7일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방사성 비 우려를 제기하며 내린 휴교 조치에 대해 과잉 대응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일본에 파견한 현지 직원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진심어린 충고를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를 통해 경기도교육청에서 파견된 김동주 일본 센다이 한국교육원장은 “한국에서 방사능에 대한 우려로 휴교를 거론하고 있는데 이곳 일본의 상황을 말씀드리면 도움이 될까 글을 올린다”며 17일 오전 경기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을 남겼다.

    그는 이 글에서 “센다이는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110km 떨어진 가까운 곳에 있지만, 방사능 수치는 서울보다 낮게 나올 때가 많다”며 “많은 교민과 공관 직원, 주재원들도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고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은 지난 11일부터 신학기를 시작했고, 전교생 108명 중 84명의 학생과 선생님을 쓰나미로 잃은 오가와(大川) 소학교도 오는 21일 수업을 위해 인근학교 교실을 빌려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뒤 “방사능에 대한 우려는 이해가 되지만 멀리 떨어진 한국에서 휴교까지 하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교육청은 지난 7일 방사성 비 우려에 따라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원장 및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휴업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에 따라 도내에서 126개 유치원과 초·중학교가 원장 및 학교장의 재량으로 휴업 및 휴원했다.

    또 유치원 6곳, 초등학교 20곳, 중학교 17곳 등 43곳이 단축수업을 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경기도교육청의 휴업조치가 과잉 대응이라고 지적했고, 휴업을 하지 않은 학교는 “왜 휴업을 하지 않느냐?”는 항의 전화에 시달리기도 했다.

    김 교육감은 과잉 대응 지적에 대해 “(휴업조치는)미래세대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증폭되는 염려를 예방하기 위한 신중한 조치였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편 경기교육청은 18일 전국적인 비 소식에는 휴업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18일 전국적으로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있다”면서도 “이번 비는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비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안전의식과 예방노력이 높아졌다고 판단한다. 휴업조치는 하지 않도록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