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도박설 연루된 비, '강력 맞대응' 시사
  • 외환관리법 위반과 해외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방송인 신정환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최근 관련 내역을 조사하는 와중 일부 연예인들의 카지노 출입 정황을 포착,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해외 호텔 카지노 고객들의 명단을 토대로 유명인들의 도박 혐의 여부를 내사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실제로 지난 8월 신정환이 필리린으로 출국한 이후 현지에서 신정환 외 다수의 국내 연예인들을 목격했다는 관광객들의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이 가운데 특정 가수나 탤런트의 실명이 인터넷 게시판에 떠돌기도 했던 게 사실.

    ◆경찰 타깃, 비 아닌 다른 '가수 겸 배우' = 그러나 관광객이나 현지 관계자들 모두 뚜렷한 물증이나 정황 증거를 제시하지 않아 대부분 인터넷상에 횡행하던 소문들은 근거 없는 낭설로 치부되는 분위기였다.

    가수 겸 배우 비도 당시 뜬금없는 도박 루머에 휩싸여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비와 닮은 사람을 필리핀에서 목격했다는 등 확인조차 불가능한 말들이 방송가에 나돌면서 신정환으로 촉발된 소위 '연예인 도박 블랙리스트'가 조만간 공개될 것이라는 소문으로까지 루머가 확대되기에 이른 것.

    하지만 정작 경찰이 수사선상에 올려 놓은 연예인들은 가수 비가 아닌, 또 다른 배우들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주 K은행 등 국내 굴지의 은행 몇 곳에 공문을 내려보내 가수 겸 배우 A와 탤런트 B에 대한 인터넷뱅킹 거래 내역 등 금융계좌 추적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경찰은 가수 A와 탤런트 B가 해외로 돈을 빼돌린 뒤 필리핀 마닐라의 카지노 두 곳에서 각각 도박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정환 '도박 파문', 비에게 불똥? = 지난 18일 가수 비가 도박 빚과 관련해 미국 법원에 피소됐다는 내용이 보도되자 일각에선 관련 내역을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결국 신정환으로 인해 비 역시 원정도박 혐의에 휘말린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불거진 내용은 3년 전 사건에 국한된 얘기들이었다. 2007년 6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벨라지오 호텔 카지노 VIP룸에서 재미교포 앤드류 김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빌려 바카라 도박을 벌인 비가 돈을 갚지 않아 피소됐다는 것.

    앤드류 김은 "당시 비에게 15만 달러(1억6000만원)를 빌려줬는데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갚지 않아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앤드류 김은 "비가 심각한 도박습관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 현지 이민 전문 변호사에게 영주권과 관련된 상담을 받았다"고 주장, 병역기피 의혹을 간접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앤드류 김 주장, '사기'…법적 대응할 것" = 하지만 비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화우는 18일 반박 보도자료를 배포, "이번 논란의 장본인인 앤드류 김은 비의 월드투어 당시 LA공연을 담당했던 프로모터였으며, 앤드류 김은 당시 비의 소속사 또는 공연권을 가지고 있던 스타엠과 금전거래가 있었을 뿐 비 개인과는 어떠한 금전거래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3년 전 앤드류 김에게 15만 달러를 빌린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항변한 비 측은 "3년 전 공연 당시 ▲현지 언론과의 기자회견 ▲공연팀과의 인터뷰 ▲공연 홍보를 위한 프로모션 ▲공연 연습 등에 몰두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고 밝혀 일정상 도박에 몰두할 겨를조차 없었음을 강조했다.

    나아가 '비가 (군입대 기피를 위한)영주권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비가 미국 진출을 위해 필수적인 '워킹비자' 문제에 대해서 상담을 받은 적이 있을 뿐, 군입대를 회피할 목적이나 영주권 등을 이유로 상담을 받은 적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이와 관련 비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온 한 지인은 "앤드류 김이 이같은 소송을 제기한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며 "전혀 사실 무근인 얘기들을 마치 진짜처럼 포장해 말하고 있다는 점이 정말 놀랍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앤드류 김이 이같은 무리한 소송을 진행하는 이유는 "과거 계획했던 LA공연이 본인의 진행 미숙으로 무산 되자, 그 책임을 비에게 돌리고 LA공연과 관련한 소송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소송사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