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원 김지영(29세)씨는 다음달에 있을 마라톤 대회 참가을 위해 두 달 전부터 기본체력훈련을 시작했다. 아무래도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터라 몸에 피로가 쌓이면서 운동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위인 다리나 발부분에 마사지나 냉찜질을 하는 등 피로를 풀어주기에 여념이 없었다.

  • ▲ '24회 올림픽의 날' 달리기 대회 참가자들 ⓒ 연합뉴스
    ▲ '24회 올림픽의 날' 달리기 대회 참가자들 ⓒ 연합뉴스

    그러나 2주째 시달린 무릎통증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결국 걷기조차 힘들어지면서 아픔을 참다못한 지영씨는 병원을 찾았다.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결과 지영씨는 장시간 마라톤을 위해 몸을 단련하던 과정에서 허리와 무릎, 발목 등의 근육과 관절에 무리를 주어 무릎 부위의 관절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분당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대표원장은 “남성에 비해 여성의 근육이 약한편이기 때문에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으로 근육과 관절을 튼튼하게 만들어 손상을 주지 않도록 해야 스포츠로 인한 손상을 줄 일 수 있다”며 “무엇보다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운동능력검사로 자신에게 꼭 맞는 스포츠나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들어 마라톤이나 달리기, 걷기 등의 스포츠를 시작하려는 20~30대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스포츠로 인한 손상으로 병원을 찾는 여성환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채 ‘남들도 다 하는데’라는 생각으로 운동을 선택하게 되면서 각종 부상의 위험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그래서 결국 근육과 신체조직에 미세한 손상을 일으키고 결국엔 잦은 부상으로 운동을 중도에 포기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장시간의 마라톤을 운동으로 선택할 경우 ‘러너즈 니(Runner’s knee)’라 불리는 무릎손상에 주의해야 한다. 이는 무릎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하체운동, 즉 달리기 운동이나 걷기 등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무릎 주변 근육의 근력이나 유연성 기능이 저하돼 연골판이 파열되는 증상이다.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약물치료와 재활치료를 병행하고, 그대로 방치할 경우 수술을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시간내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염진통제를 복용, 약해진 연골을 위한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관절 부위가 손상됐을 경우에는 피부절개가 없는 비수술적 요법인 관절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 시술은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관절로 삽입하고 TV모니터를 통해 관절을 직접 보면서 시술이 가능하다. 또한 수술요법과 달리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며, 시술시간과 회복기간이 짧은 편이다. 

    마라톤이나 달리기 운동시 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Tip

    - 운동 시작 전과 평상시에 꾸준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한다. 예를 들어 허리를 비틀거나, 허리 앞뒤로 숙이기, 상체만 양옆으로 비틀어주는 동작을 통해 근육이 뭉치거나 근육피로를 예방할 수 있다.

    - 전용 러닝화 또는 쿠션감이 좋은 아치서포터를 준비해 신발 깔창에 부착한다. 발뒤꿈치와 발 관절, 아킬레스건에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 운동시 발의 충격을 흡수 할 수 있다.

    - 과도한 달리기로 인해 근육이 뭉치거나 피로할 경우 충분한 휴식과 냉찜질, 전신마사지로 근육의 피로를 풀어준다.

    - 여성의 경우 달리기 운동시 땀의 배출로 인해 철분이 배출 되면서 빈혈을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평소 철분보충에 신경 쓰고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