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관혼상제 중 하나인 전통 장례문화가 중국 지린(吉林)성 '성급(省級)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재중 동포매체 조글로미디어(www.zoglo.net)는 24일 연변 인터넷 방송을 인용, "우리 조상들이 중국 땅에 정착해 생활하게 되면서 독특한 중국의 장례문화를 형성했다"고 보도했다.
    연변조선족례의(禮義)연구회 현룡수 이사장은 연변 인터넷 방송과 인터뷰에서 "조선족 장례의 핵심은 효도 사상이며 사망한 사람한테 술을 붓고 절을 하고 조심스럽게 대하는 것은 효도사상의 집중적 표현이다"며 "이런 의식을 통해 젊은 사람들이 어른을 어떻게 공대하고 존중해야 하는가를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조선족 전통장례는 일반적으로 초혼, 염습, 성복제, 조문, 발인제, 안신제 등 순으로 의식이 진행되고 있다"며 약 100년 전 동북 3성 지역으로 대거 이주해 간 조선족들이 우리와 비슷한 장례문화와 전통을 지키고 있다고 소개한 뒤 최근 화장이 일반화되고 장례절차가 간소화되면서 적지 않은 상제 의식이 생략됐으나 부모와 조상을 공경하는 조선족의 미풍 양속만은 변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주영하 교수는 '조선족 장례문화의 중국 성급 무형문화재 지정'에 대해 중국문화 당국이 소수민족 보호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에 대비해 수 년 전부터 추진해 온 사업 결과로 본다며 "조선족은 한반도에서 최근 이주해 간 소수민족인 데다 한국-조선족의 문화가 유사한 상황에서 중국이 특정 종목을 정부 문화재로 지정,우리와 갈등을 발생시킬 소지도 있다"고 논평했다.
    그는 이어 "7∼8년 전부터 윈난(雲南), 광시좡주(廣西壯族) 등 소수민족들의 문화유산 지정 사업을 추진해 온 중국이 이제 연변쪽으로 발길을 돌린 것 같다"며 "중국은 조선적 사회에 대한 문화적 관심이 한국과 감정적인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또 한국은 조선족이 중국인이라는 현실을 감안, 상호 역사적인 경험을 존중하고 협조하면서 조선족 문화재가 세계에서 인정 받도록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