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트리아에서 20년 동안 북한의 군수담당 정보기관원으로 활동했던 김정률(75) 씨가 지난주 오스트리아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고 오스트리아 정부 관계자가 공식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김정률 씨의 망명 허용 여부는 빠르면 수개월 내에 결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 김정률씨 ⓒ 연합뉴스
    ▲ 김정률씨 ⓒ 연합뉴스

    오스트리아 내무부의 루돌프 골리아 (Rudolf Gollia) 대변인은 북한 국적의 대좌 출신 김정률 씨가 지난주 오스트리아 정부에 망명을 신청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18일 전했다.
    골리아 대변인은 “김씨가 망명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오스트리아에 합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며 “하지만 오스트리아 정부가 김씨에게 망명 심사 기간에 보호처를 제공하거나 신변 안전을 위한 별도의 보호 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정부가 오스트리아 당국에 김씨의 송환을 요구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에 망명을 신청한 김정률 씨는 1970년대부터 1994년까지 20여년 동안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빈을 중심으로 유럽전역에서 활동했던 북한의 군수담당 정보기관원. 그는 고 김일성 주석이 숨진1994년 오스트리아에서 갑자기 잠적한 이후 은둔생활을 하다가 최근 ‘독재자에게 봉사하며(Im Dienst des Diktator)’라는 제목의 독일어판 책을 내고 고 김 주석의 초호화판 사생활을 폭로했다.
    김씨는 최근 한 기자회견에서 남한에 망명하기 위해 지난 2006년 주 오스트리아 주재 남한 대사관에 접촉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