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고의 뉴스전문 채널을 자처하는 미국의 CNN이 각 나라별 동계올림픽 메달 집계를 보도하는 가운데 22일 오전까지 한국을 '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한 국가'로 분류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에 따르면 CNN은 자사 홈페이지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특집 지면을 만들어 국가별 메달 집계 현황을 간편하게 지도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그림을 게재했다.

    해당 국가의 지도 위에 마우스를 갖다 대면 이번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총 인원수와 메달 집계 현황이 팝업으로 나타나는 방식이다.

  • 한국이 노메달을 나타내는 회색(붉은 원)으로 표시돼 있던 모습(22일 오전 현재). ⓒ 연합뉴스
    ▲ 한국이 노메달을 나타내는 회색(붉은 원)으로 표시돼 있던 모습(22일 오전 현재). ⓒ 연합뉴스

    문제는 이날 오전까지 한국 지도는 회색으로 칠해져 있어 노메달(No medals) 국가로 분류돼 있었다는 점이다. 동계올림픽이 개막한지도 10일지 지났고 메달 수가 1개에 불과한 핀란드도 지도 상에 표시가 돼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를 사이트 관리자의 '실수'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큰, 특정 국가에 대한 심각한 결례를 범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반크 측은 "4년 간 열심히 준비해 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에게 먹칠을 한 셈이 됐다"며 "사실과 다르게 표시된 부분을 CNN 담당자에게 보내 이에 대한 정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한 반크는 "영국의 로이터 통신도 22일 자신의 웹사이트에 한국의 봅슬레이 선수단의 연습사진을 공개하며 하단의 사진 설명난에 '북한 선수'로 국적을 잘못 표기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이에 대한 수정을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반크로부터 '메달 집계 오류'를 지적받은 CNN은 오후부터 한국의 메달 집계현황을 기존 0개에서 금 4, 은 4, 동 1개(총 9개)로 황급히 수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 반크의 항의를 받고 한국의 메달 집계 현황을 사실대로 적시한 CNN 홈페이지. ⓒ 뉴데일리
    ▲ 반크의 항의를 받고 한국의 메달 집계 현황을 사실대로 적시한 CNN 홈페이지. ⓒ 뉴데일리
     
  • 한국의 봅슬레이 선수단 사진을 게재하며 '북한 선수'라고 잘못 표기한 로이터 통신의 관련 기사 페이지(원문 사진 캡션=North Korea's four-man bobsleigh piloted by Kwang-Bae Kang finishes a practice run during training at the Vancouver 2010 Winter Olympics in Whistler). ⓒ 뉴데일리
    ▲ 한국의 봅슬레이 선수단 사진을 게재하며 '북한 선수'라고 잘못 표기한 로이터 통신의 관련 기사 페이지(원문 사진 캡션=North Korea's four-man bobsleigh piloted by Kwang-Bae Kang finishes a practice run during training at the Vancouver 2010 Winter Olympics in Whistler). ⓒ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