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2,100명, 2년 뒤 2,700여 명으로…‘포스 리컨’도 양성
  • ▲ 日자위대가 2018년 3월 '수륙기동단'이라는 이름의 해병대 여단을 창설할 예정이라고 日아사히 신문이 지난 10월 31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해병대 양성교육을 받고 있는 日육상자위대 서부방면대 보통과 연대(보병연대) 장병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日자위대가 2018년 3월 '수륙기동단'이라는 이름의 해병대 여단을 창설할 예정이라고 日아사히 신문이 지난 10월 31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해병대 양성교육을 받고 있는 日육상자위대 서부방면대 보통과 연대(보병연대) 장병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일본 자위대가 2018년 3월, 병력 2,100명 규모의 해병대를 창설한다고 日아사히 신문이 지난 10월 31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日아사히 신문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육상자위대가 멀리 떨어진 섬을 방어하는 전문 부대로, 일본판 해병대인 ‘수륙기동단’을 창설하고, 향후에는 오키나와에 있는 한센 미군기지에 고정 배치하기 위해 美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日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日자위대의 ‘수륙기동단’이 오키나와에 배치될 경우 주일미군 해병대 가운데 일부 병력은 괌 기지로 이전할 것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지난 8월 美日 외무·국방 장관회의에서 논의를 했다고 한다.

    日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수륙기동단’ 초기 병력은 2,100여 명으로, 사령부 및 직할 지원부대와 함께 실제 전투를 맡을 2개 수륙기동연대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日정부는 2020년까지 오키나와 한센 기지에 주둔할 세 번째 수륙기동연대를 창설할 계획도 세웠다고 한다.

    日아사히 신문은 “육상자위대가 ‘수륙기동단’을 창설하게 된 배경은 서태평양 일대에서 늘어나는 중국의 군사적 활동에 대응하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규슈 남서쪽 난세이 제도 방위태세 강화와 주일미군의 부담 경감을 목표로 한 부대 창설이지만, 오키나와에 고정배치된다는 점 때문에 지역 주민의 반발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日아사히 신문은 “북한의 핵무기 위협이 고조되면서 세간의 이목이 그쪽으로 쏠려 있지만, 중국은 동중국해 일대에서 군사적 활동을 점차 늘리며 서태평양으로 진출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면서 “중공군의 군사적 활동은 마치 거대한 벽이 동쪽으로 몰려오는 듯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日아사히 신문은 “日정부는 2018년에 내놓을 방위대강 및 중기 방위력 정비계획에 ‘수륙기동단’의 오키나와 한센 기지 배치를 넣고 싶어 하지만, 내년에 오키나와 지사 선거가 있어 상황을 지켜보면서 계획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日자위대 수륙기동단 창설 계획은 2013년부터 나왔다. 그 동안 국내 정치적 문제와 주변국 관계 때문에 부대 창설이 지지부진했지만, 북한의 핵공격 위협과 중공군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등으로 속도가 붙게 됐다.

    日언론 등을 통해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日자위대 수륙기동단은 육상자위대 서부 방면대 직할 서부 보통과 연대(보병 연대)를 기반으로, 3개 전투 연대를 보유한 3,000여 명 규모의 여단을 만드는 것이 1차 목표라고 한다. 사령부 역할을 맡을 본부는 사세보에 둘 예정이며, 각 연대 병력은 600~900여 명이다. 각 연대는 수륙양용장갑차인 AAV 대대와 헬기강습대대, IBS 기습침투대대 등을 둘 예정이라고 한다.

  • ▲ 日자위대는 수륙기동단을 창설하기 위해 관련 장비들을 이미 도입해 놓고 있다. 사진은 한국 해병대도 사용 중인 AAAV 수륙양용장갑차.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日자위대는 수륙기동단을 창설하기 위해 관련 장비들을 이미 도입해 놓고 있다. 사진은 한국 해병대도 사용 중인 AAAV 수륙양용장갑차.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日언론과 군사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日자위대 수륙기동단 부대원들은 통상적인 상륙작전 훈련, IBS를 활용한 기습침투 훈련과 함께 해상침투, 정밀폭격유도(CCT), 레인저 과정 등의 훈련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레인저 훈련을 받는 부대원들을 중대마다 1개 소대 병력을 두어, 이들에게 ‘일본판 포스 리컨’과 같은 역할을 맡게 할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日자위대가 ‘수륙기동단’이라는 이름의 해병대를 만든다는 소식에 국내에서는 “독도를 침략하기 위한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日자위대 수륙기동단의 투입과 침투, 상륙 등에는 주일미군, 특히 美해병대 제3원정군과 美해군 제7함대의 지원이 필수적이어서, 한국과의 분쟁에 투입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日자위대 수륙기동단이 한국 해병대에게 양성 교육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수륙기동단 본부가 제주도 동쪽, 한반도 동남쪽의 사세보에 위치해 있고, 향후 대마도에 병력을 보내 영구주둔 시킬 경우에는 한국 또한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