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일부 北무역일꾼, ‘귀국 준비’라며 지인들 돈 빌린 후 귀국”
  • ▲ 중국에서 구매한 물품들을 배에 싣는 北무역일꾼들. ⓒ美RFA 관련보도 화면캡쳐.
    ▲ 중국에서 구매한 물품들을 배에 싣는 北무역일꾼들. ⓒ美RFA 관련보도 화면캡쳐.


    중국 내에서 활동하던 北무역일꾼들이 대북제재로 거래가 어려워지자 中무역상들에게 지급할 대금을 떼먹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린 뒤 북한으로 몰래 도주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30일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中무역상은 “최근 중국 정부의 대북제재로 北무역일꾼들이 조기 귀국하거나 금년 말까지 대부분 철수할 것으로 알려지자 이들에게 외상으로 물건을 대준 中무역상들은 비상이 걸렸다”면서 “빚 독촉이 심해지자 일부 北무역일꾼들은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경우가 있어 中무역상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中무역상은 “北무역일꾼들이 진 빚은 주로 북한에 보낸 물건 외상값이거나 북한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미리 지급한 계약금”이라며 “한두 달만 버티면 귀국해야 하는 北무역일꾼들이 빚을 갚고 귀국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北무역일꾼들이 이처럼 돈을 떼먹고 사라지면서, 북한과 거래하던 中무역상들은 거액을 손해볼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中무역상은 “北무역일꾼들의 입장도 딱하다”면서 “대부분 북한 무역기관을 대신해 진 빚인데 본국에서 모른 체 하니 빚을 갚을 방법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이 中무역상은 “일부 北무역일꾼들은 귀국 날짜가 다가오면 자기네끼리 쓰는 은어로 ‘귀국 준비’라는 것을 한다”면서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리거나 외상으로 물건을 사들인 뒤 갚지 않고 북한으로 귀국해버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中무역상은 “북한이라는 나라가 국가나 개인이나 다른 사람에게 갚아야 할 채무를 작정하고 떼먹기를 밥 먹듯 하는 나라인데 그런 나라 주재원들이라고 뭐가 다르겠느냐”고 北무역일꾼들의 행태를 비난했다고 한다.

    北무역일꾼들의 이런 도덕적 해이는 북한 당국이 수십 년 동안 보여 온 행태를 통해서도 ‘습관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한은 1974년 스웨덴으로부터 볼보 승용차 1,000여 대를 구매한 뒤 지금까지도 대금을 치르지 않고 있다. 오스트리아, 체코, 폴란드, 러시아 등도 이와 같은 꼴을 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