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 E&M이 자체 제작한 한-베트남 합작영화가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베트남 박스오피스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CJ E&M은 30일 "베트남에서 지난달 21일 개봉한 영화 '걸 프롬 예스터데이'가 30일 기준 박스오피스 매출 3백만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베트남 로컬 영화 흥행 TOP7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로써 CJ E&M은 '내가 니 할매다'(베트남판 '수상한 그녀', 2015년 12월 개봉)가 박스오피스 2위, '마이가 결정할게2'(2014년 12월 개봉)가 박스오피스 3위에 랭크되는 등 로컬 영화 흥행 TOP10 안에 3편의 자체 제작 영화를 순위권에 올려놓게 됐다.

    '걸 프롬 예스터데이'는 올해 개봉한 베트남 영화 중 '엠 츄아 18'(EM CHUA 18, 17년 4월 개봉)에 이어 지금까지 두 번째로 높은 흥행을 기록했다. '내가 니 할매다'의 감독판 지아 냣 린과 두 주연 배우 응오 끼엔 후이, 미우 레가 다시 모여 의기투합한 작품.

    1989년 동명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으로 80~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순수한 첫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음악, 공간, 소품 등을 통해 기성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첫 사랑이라는 소재로 세대불문 보편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 베트남 영화시장에서 최근 CJ E&M이 연이어 흥행작을 내놓는 것은 현지 영화 시장에 대한 노하우가 수 년간 충분히 쌓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J E&M은 2011년부터 국내 최초로 베트남에서 한국영화 직배(직접 배급) 사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현지에 소개한 한국영화만 총 30여편에 이른다. 직배 사업으로 얻은 현지 시장에 대한 노하우는 2014년 '마이가 결정할게 2'를 시작으로 합작영화 제작에 뛰어들었다. 

    총 7편의 합작 영화를 제작했는데, 이 가운데 3편이 로컬 영화 흥행 순위 TOP10 안에 든 셈이다. 더불어 베트남 시장에서 1위 극장 사업자로 자리 잡은 CGV베트남(총 49개 관, 306개 스크린)과의 협업 또한 성공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임명균 CJ E&M 영화사업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은 "베트남 등 동남아 영화 시장은 규모로만 봤을 때 서구권이나 중국에 못 미치지만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이다. 시장이 만개할 때를 대비해 꾸준히 투자를 늘리고 현지 영화인들과의 네트워크를 쌓아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베트남은 경제 성장에 기반한 문화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국가로 평가 받고 있다. 전체 인구 1억명 중 약 60%가 30대 미만의 젊은 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영화 시장 성장률이 연평균 35%에 이른다.

    [사진=CJ E&M]